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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노을' 필리핀 강타... 주민 수천명 긴급 대피

2013년 '하이옌' 악몽 떠올라... 필리핀 당국 '초비상'

등록|2015.05.11 08:08 수정|2015.05.11 08:09

▲ 태풍 '노을'의 필리핀 상륙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제6호 태풍 '노을'이 필리핀에 상륙하면서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태풍이 10일(현지시각)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400㎞ 떨어진 이사벨라주와 카가얀주을 강타하며 항공편이 결항하고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태풍 상륙이 예고된 이사벨라주에서 1200여 명, 카가얀주에서 1680여 명의 주민들이 미리 대피하면서 아직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필리핀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태풍이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필리핀 남부 소르소곤주 루손에서는 사흘 전부터 블루산 화산까지 분출하고 있어 화산재나 토사가 비바람에 휩쓸려 산사태 위험까지 있어 주민들의 대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국내외 항공편 수십 편이 모두 결항했고, 항구의 선박들까지 출항이 전면 금지되면서 수만 명이 태풍에 발이 묶였다. 최근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농가 주민들은 태풍이 적당한 비를 내리고 빠져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 미국 기상위성연구소(CIMSS) 공식 트위터가 공개한 태풍 '노을' 위성사진 갈무리. ⓒ CIMSS


필리핀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태풍 '노을'은 세력이 한때 약화했다가 다시 최대 풍속이 195km,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260km를 기록할 정도로 세지면서 필리핀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4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만들어진 태풍은 수온이 30도에 이르는 열대 바다를 지나면서 급격히 세력이 커졌다. 또한 수증기를 잔뜩 머금어 폭우를 쏟아낼 것으로 우려된다.

태풍은 필리핀에 이어 대만, 일본 오키나와를 향해 이동할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대만 당국도 미리 항공편과 선박 운항을 금지하고 어선 조업도 중단시키는 등 피해 대비에 나섰다.

매년 20개 정도의 태풍이 지날 정도로 기상 피해에 취약한 필리핀은 지난 2013년 11월에는 태풍 '하이옌'이 덮쳐 8천 명 이상 사망하며 이재민이 100만 명 넘게 발생하는 등 국가적 재난을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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