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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선자금 1억2000만원은 집사람 비자금"

11일 페이스북 통해 밝혀 ... "부정한 돈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등록|2015.05.11 09:02 수정|2015.05.11 16:26
[기사 보강: 11일 오전 9시 36분]

검찰 소환된 홍준표 "이런 일로 심려끼쳐 죄송"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전 국회의원)으로부터 지난 2011년 옛 한나라당(새누리당) 대표 경선 때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는 당시 경선 자금에 대해 "1억2000만 원은 집사람의 비자금으로 이전에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지난 8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 뒤 홍 지사는 당시 경선자금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홍 지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해명하고 나섰다.

홍 지사는 검사 출신으로 변호사를 거쳐 1996년 총선에 당선하면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홍 지사는 "1995년 11월부터 2005년 12월 말까지 10여 년간 변호사 활동을 했다"며 "그 때 번 돈 중 일부를 집사람이 자신의 비자금으로 저 몰래 현금으로 10여 년을 모았다"며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여당 원내대표는 국회운영위원장을 겸하기 때문에 매달 국회 대책비로 4000만~5000만 원씩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지사는 "그 돈은 전부 현금화해서 국회 대책비로 쓰는데 그 중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해서 그 돈들을 모아 집사람 비자금으로 만들어 2004년 8월부터 우리은행 전농동지점에 대여금고를 빌려 2011년 6월 당시 3억 원 가량 가지고 있다가 제가 정치 시작 후 처음으로 경선기탁금이 커서 돈 좀 구해 달라고 부탁하니 그 돈 중 1억2000만 원을 5만 원권으로 내어줘서 기탁금을 낸 것"이라 덧붙였다.

▲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과정의 자금과 관련해 해명했다. ⓒ


홍 지사의 부인 이순삼씨는 은행원 출신이다. 홍 지사는 "이번에 검찰 수사 받기 전에 그 때 그 돈이 무슨 돈이었는지 물어보니 그렇게 알려주었고 왜 재산 등록 때 말 안했느냐고 하니 자기 비자금인데 당신 재산 등록에 왜 하느냐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부인은) 아직도 돈이 1억5000만 원(페이스북에는 '1억5000천만원'이라 표기해 놓음) 정도 남아 있다고 한다"며 "지금은 잠실 근처 우리은행에 대여금고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번 수사 때 오해 받을까 겁이나 그 남은 돈은 언니 집에 갔다 놓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일부 재산등록 과정에 잘못된 점은 있지만 검찰이 수사를 해보시면 알 것"이라며 "그 돈을 부정한 돈으로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지사는 11일 아침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경남 민영방송인 KNN 창사 20주년 기념포럼에 참석했다. 이후 홍 지사는 오전 10시30분 경남도청 2층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검찰 수사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와 민생민주회복을위한 경남315원탁회의 등 단체들은 이날 오전 11시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홍준표 지사 구속 촉구 결의대회'를 연다.

○ 편집ㅣ박순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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