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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인조잔디 유해물질 검출, 교육청 대책 촉구

마산YMCA 등 단체 "장기간 노출 학생 건강 조사 등 대책 마련"

등록|2015.05.18 14:33 수정|2015.05.18 14:33
최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실시한 '인조잔디운동장 유해성 분석' 결과 경남지역 20개 학교에서 관리기준 이상 유해물질이 검출된 가운데, 환경·교육·노동단체들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마산YMCA,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 경남본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경남지부는 18일 오전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조잔디운동장 유해물질 장기간 노출 학생의 건강을 조사할 것" 등을 촉구했다.

▲ 마산YMCA,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 경남본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경남지부는 18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조잔디운동장 유해물질 장기간 노출 학생의 건강을 조사할 것” 등을 촉구했다. ⓒ 마창진환경연합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분석결과에 대해, 이들은 "경남교육청은 인조잔디운동장 유해물질 검출 이후 20개 해당학교 학생들에게 학교운동장 사용을 금지한 상태에 있다"며 "그러나 지난 겨울방학 이후 5개월째 우리 아이들에게 놀이터인 운동장 출입을 금지만 하고 있는 게 교육청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인조잔디운동장 유해물질 장기간 노출 학생에 대하여 건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이번 유해물질 분석 결과 가장 빈번하게 검출된 납은 태아 성장과 생식독성, 유아 신경행동학적 이상 및 발달장애, 어린이 신경행동학적 이상과 발달장애, 성인 혈액과 독성 신장 종양 등을 일으키는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해물질 관리기준 이상 검출된 납 함량의 경우 허용기준 90mg/kg을 70배 가까이 초과한 6287mg/kg까지 검출되었다"며 "학교인조잔디운동장은 2004년부터 2009년 사이에 조성된 곳으로 학교 다니는 수년 내내 인조잔디운동장에서 분해되어 발생된 중금속 먼지를 흡입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납과 6가크롬의 중금속 물질이 아이들이 뛰어놀았던 운동장 공기 중에 포함되어 있었다니 끔찍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인조잔디 운동장에 대해 방사능을 포함한 유해물질에 대하여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경남 학교인조잔디운동장은 전체 136곳에 이른다. 그런데 금번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인조잔디운동장 유해물질 분석결과는 2010년 이전에 조성된 학교 98곳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40여 곳의 학교는 누락되었다고 할 수 있다"며 "따라서 경남도내의 학교인조 잔디운동장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추가적인 유해물질 분석과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일부 학교의 경우는 인조잔디 충전재가 유실되거나 잔디파일이 마모돼 시료를 채취하기 조차 어려운 학교가 8개 학교가 되었다"며 "이런 학교의 경우 마모된 잔디파일과 충전재는 학교운동장과 화단의 토양오염 그리고 교실 등 학교 전체 환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운동장과 주변 토양환경조사, 실내환경조사 등을 실시하여 아이들의 건강한 학교환경 조성을 위하여 대책을 강구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마산YMCA 등 단체들은 "학교운동장에 인조잔디운동장, 우레탄 트렉 등 화학제품으로 된 구조물 설치를 금지하고 철거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남도교육청 "신규-개보수 운동장은 친환경 형태로 조성"

한편 이날 오후 경상남도교육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신규 조성과 개보수하는 학교 운동장 사업은 마사토와 천연잔디, 탄성포장(트랙)으로 구성되는 친환경 운동장 형태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힐링운동장 조성사업은 인조잔디운동장에 대한 대안으로 작년 3월 전국 최초로 유일하게 경상남도교육청이 독자적으로 도입한 운동장 모델이다.

현재 밀양 예림초, 함안 군북초가 기 조성되었으며 거창초, 진목초, 죽림초, 문산초, 하동중, 밀양중, 삼천포제일중 등 다수 학교가 추진 및 운영 중이다.

다만 인조잔디 유해성 기준치가 초과된 학교 중 축구 교기 등을 이유로 인조잔디 운동장을 희망할 시에는 학교 소수의 의사로 결정되는 인조잔디운동장을 막기 위해 전 학교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공정한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교육청은 "이번 인조잔디 유해성 검사 결과에 따른 20교 중 1곳은 이미 교체를 완료하였고, 13교는 1차적으로 예산성립전 집행 절차가 이미 진행중이며, 나머지 6교는 2차 예산성립전 편성으로 신속히 개보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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