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호남당 따로 만들어" vs. "문재인이 문죄인"

[댓글뉴스] 새정치연합 '계파 갈등' 당신이 생각하는 해법은?

등록|2015.05.18 20:59 수정|2015.05.18 20:59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문 대표는 이날 당 혁신안 방향과 관련해 "기득권에 안주해서는 우리 당의 희망도 미래도 없다"며 "나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 남소연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4·29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선거 패배 책임론이 고질적인 '계파 갈등'으로 번졌습니다. 한쪽에서는 문재인 대표를 향해 '친노 패권주의'라며 비판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과도한 당 대표 흔들기'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문 대표 측에서 모든 계파가 참여하는 '혁신기구'를 제시했지만 해답이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상황에 <오마이뉴스> 독자들의 관심도 높아 보입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과 주승용 최고위원의 '사퇴 발언'이 있던 날부터 기사 댓글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이후 관련된 주요 사건을 전하거나 기자가 상황을 진단한 내용이 담긴 5건의 기사에 600여 개가 달렸습니다. 물론 욕설이나 비속어가 담긴 감정적인 댓글이 다수 있었지만, 날카로운 분석과 주장이 담긴 글도 많았습니다.

댓글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상반된 두 의견이 서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문 대표를 지지하는 댓글이 비판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많고, 공감 받는 숫자도 많았습니다. 두 유형의 댓글 수와 추천수를 비교해보면 약 6(지지):4(비판) 정도의 비율을 보였습니다. <오마이뉴스> 독자들의 경우 문 대표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다소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전체 여론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기사와 기자를 비판하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대부분 문 대표를 지지하는 의견을 보여주신 분들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사에 문 대표의 문제점을 지적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특히 당 일부의 '친노 패권주의'라는 프레임 공격을 여과 없이 전달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또 현재 당의 상황을 개탄하거나 대립하고 있는 양측이 모두 한 발씩 물러설 것을 촉구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앞서 설명한 유형별로 주요한 댓글을 소개하고 독자분들의 의견을 한 번 더 묻고자 합니다. 댓글에 사용된 욕설이나 비속어는 삭제했고, 본래 뜻이 전달되는 선에서 최소한의 수정만 했음을 밝힙니다. 현 상황에 진단부터 해결방안까지 다시 한 번 폭넓은 토론이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기자 역시 댓글로 토론에 참여하겠습니다.

[5월 8일] 정청래 "사퇴 공갈"... 주승용 "치욕" 격분

"조중동이나 새누리당이 줄기차게 써온 '친노 패권'이라는 단어를 당 안에서 쓰다니. 친노가 뭘 어쨌는가. 새누리당이 시시콜콜 물고 늘어지는 것이 친노라면,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친노란 말 아닌가! 친노 패권 운운하는 주승용, 자숙하라!" (ID : kmynw)

"문죄인(문재인), 지난 대선 때도 의원직에 목숨 걸더니. 이번 선거 패배에도 사퇴 안하니 이런 분란이 생기지. 김한길-안철수에게 배워라! 손학규처럼 결단하지 못하더라도..." (ID : drpark)

[5월 8일] [진단]막말 싸움에 노래까지... 새정치연합의 '이런' 막장

"이번 4·29 실패는 솔직히 말해서 동교동계가 망쳤다고 볼 수 있다. 박지원이 당 대표 떨어지고, 관악을에서 김희철 경선에 지고, 정동영과 천정배 출마하고, 이게 다 동교동계의 이중적 행태에서 비롯된 거다. 문재인이 당대표 두 달 돼서 선거했다. 선거패배가 문재인한테 있다? 이건 어불성설이다." - (ID : joo43454)

"7·30 재보선에서 전패가 아닌 패배를 한 김한길-안철수에게 물러나라고 하던 문재인 패거리들이 전패를 하고도 대표완장을 기를 쓰고 내려놓지 않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내년 총선에서 친노 위주로 공천권을 행사하여 나와바리(영역)를 넓히려는 파렴치한 속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진보세력의 정권탈환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직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득권을 누리는데 만족해하는 하류 정치인 일 뿐이다." - (ID : just7)

[5월 13일] [여의도본색]주승용이 말한 '친노 패권주의'는 무엇인가?

"문재인은 패권주의를 추구할 사람이 못됩니다. 지난 대선 때 봤지 않습니까? 대표가 되면 자기 사람을 써야 대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게 친노 패권주의라고요? 그렇다면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도 동교동 패권주의를 가지고 정치를 했다는 말입니까? 지금 패권주의 운운하는 사람들은 껄끄러운 문 대표 끌어내리고 호남당 만들려는 사람들입니다. 정권교체 의지는 없다고 단언합니다.

대통령이 될 만한 그릇이 없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문재인을 끌어내리려는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저 호남국회의원 몇 석 만으로 정치적 기득권을 누리려는 구 시대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이번 일로 내년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을 이기긴 틀렸습니다. 문 대표도 거기서 나오십시오. 거기 있어도 대통령되기 어려울 거 같습니다. 후유증 수습한다고 하다 더 큰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ID : deeryc)

"계파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다. 계파는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계파에 수장을 세우고 종교적인 추종을 하는 것이 문제다. 문죄인은 개혁의 대상이지 개혁의 주체가 될 수 없다. 성완종 리스트 정국에서 전 국민이 동의하는 바는 100% 새정치연합이 질 수 없는 선거라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64%가 새정치연합이 못해서 진거라고 한다. 그러면 누가 못했다는 것인가? 문죄인 지도부다. 지도부가 선거에 전패하고 박정희의 빨갱이 몰이수법으로 남 탓한다." - (ID : cky1204)

[5월 14일] 문재인 글 유출, "지도부 흔들기 도 넘었다"

"어차피 호남 인사들과는, 당을 같이 하기는 힘들 겁니다. 천정배, 정동영, 박지원 등 호남 인사들로 하여금 호남당을 만들어, 호남정치인은 호남당을 중심으로, 정치활동을 펴나가도록 하는 것이 맞습니다. 분당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호남 인사들이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지요. 그런 연후에 필요하면 정책연대를 하면 됩니다. 현 시점에서 야당의 당권을 호남세력이, 잡지 못하면, 그들은 결코 흔쾌히 승복하지 않을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 같은 훌륭한 분에게도, 당권을 주지 않고 버티다가 급기야는 탄핵정국에서 한나라당과 합세하여 탄핵안을 통과시킨 것이 그들입니다. 호남세력에게 당권을 내어주고 그 아래서 고분고분 따라가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딴살림을 차리는 것이 현실적 대안일 겁니다." - (ID : kto505)

"누가 뭐래도 새정치연합은 호남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하는 정당이다. 헌데 그 호남의 민의가 문재인과 친노를 비토 했다는 거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한가? 문재인 사퇴해라. 정권교체? 문재인과 친노 세력으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호남의 판단이라 보면 된다. 상식적으로 영남에서 문재인을 지지해서 정권교체를 한들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노무현 배역의 정치 한 번으로도 치유하기 힘든 절망을 더 이상 지속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 (ID : gmantech)

[5월 17일] [진단]친노-비노 허구논쟁, 문재인의 문제는 리더십

"빌미를 줬다고? 꼬투리를 잡는 것이다. 그들은 뭐라도 꼬투리를 잡았을 것이다.  그걸 잘못됐다고 말하지 않는 이상 진보 세력에겐 미래가 없다. 문재인이 신이냐? 문재인이 완벽히 모든 걸 해내길 바라냐?  문재인이 어떻게 하나 보자면서 자신들은 평론이나 하는 진보언론이 있는 이상 우리에겐 미래가 없다. 조중동이 어떻게 여론을 정리하는지 배워라. 한국사회의 여론을 정리하지는 못해도, 최소한 진보진영의 여론을 주도한 책임이 있는 진보언론 오마이뉴스여!" - (ID : dongdong17)

"계파는 분명히 있다. 계파가 있다는 게 중요한 거지 그 이름이 중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 계파를 청산하지 못하는 건 리더십 부재라는 데는 동의한다. 문재인은 노무현 비서실장도 한 경력이 쟁쟁한 정치인이다. 그렇게 긴 경력을 가진 정치인이 리더십이 없다는 건 능력이 없고 더 이상 가능성도 없다는 뜻이다. 가능성이 없는 건 일찍 버릴수록 좋다." - (ID : poetinst)

○ 편집ㅣ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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