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강화도에서 만난 중대백로와 미꾸라지의 '최후'

[사진] 중대백로의 사냥 순간

등록|2015.05.19 11:51 수정|2015.05.19 11:51
농부들이 논에 물을 대기 시작하고 모를 심는 계절이 왔다. 논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새들은 자연스럽게 논을 찾는다. 대표적인 새가 도요새와 백로다. 봄이면 탐조인들은 논에 쟁기질과 경운 작업을 하는 트렉터 뒤를 쫒는 백로들을 볼 수 있는 정겨운 경험을 한다.

논에 물이 들어가면, 논에 존재하는 생물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물이 공급되면, 이를 잡기 위해 새들도 논으로 모인다. 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해오라기 등은 전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20여년 전만 해도 여름철새로 우리나라를 찾던 백로들은 이제 겨울철에도 우리나라를 떠나지 않고 텃새로 생활하고 있다. 여름철새로만 찾아오는 백로와 텃새로 남은 백로가 함께 논을 찾는 시기가 바로 봄이다.

백로는 대부분 쉽게 볼 수 있지만, 그 중 모습을 보기 힘든 종이 있다. 바로 중백로다. 중백로는 다른 백로들이 텃새로 자리를 잡아가는 지금도 여름철새로만 우리나라를 찾는 종이다. 그런데 강화도에서 우연히 이런 중백로를 만날 수 있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중백로를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 강화도다.

18일, 운 좋게 중백로가 먹이를 먹는 장면을 포착했다. 중백로는 미꾸라지를 순식간에 잡았다. 중백로는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미꾸라지를 깔끔하게 먹어치우며 포식자로서의 위용을 보여주었다. 평소 만나기 어려운 중백로가 사냥하는 모슴까지 담을 수 있었던 하루에 감사한다.

▲ 먹이를 잡은 중대백로 ⓒ 이경호


▲ 중대백로가 미꾸라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 이경호


▲ 미꾸라지를 먹기 위해 준비하는 중백로 ⓒ 이경호


▲ 미꾸라지가 부리를 감싸며 저항하고 있는 모습 ⓒ 이경호


▲ 저항하는 미꾸리지를 진정시키기 위해 방향을 바꾼 중백로 ⓒ 이경호


▲ 미꾸라지를 삼킨 중백로. 걀극 미꾸라지는 최후를 맞았다. ⓒ 이경호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