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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거세와 신화와 곽재우의 기상이 서려있는 천생산

[경북 구미] 천생산 정상에 자리 잡은 천생산성

등록|2015.05.19 13:06 수정|2015.05.19 14:23
천생산은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해있다. 천생산 구미시 신동, 황상동과 칠곡군 가산면을 걸쳐서 자리잡고 있다. 천생산의 높이는 408m로 정상으로 가는 길이 그리 어렵지 않은 등산로로 이루어졌다. 천생산 등산로 아래쪽엔 산림욕장을 조성해서 생태숲으로 가꿔놨다.

천생산성 산림욕장 종합안내도 ⓒ 여경수


문헌으로는 고증되지 않았지만,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가 천생산 위에 있는 천생산성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박혁거세와 관련된 설화 중에는 금척(금으로 만든 자)이라는 신성스러운 물건에 대한 전설이 내려온다. 박혁거세가 금척으로 아픈 사람을 재면 병이 고쳐진다는 이야기이다. 당시 중국의 한나라가 이 소식을 듣고 그 금척을 구하러 신라에 왔으나 신라가 금척을 고분에 숨긴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온다. 그 고분의 위치를 경주 모량리와 건춘읍에 위치한 신라고분군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생산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문헌은 조선시대에 작성된 세종실록지리지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천생산은 인동에 있으며, 도내 31개 산성 중에 포함되어 있고 주위가 324보(步)요, 천연석벽이 반이 넘는 천연요새로 성내에는 우물이 하나, 작은 못이 2개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거북바위천생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 여경수


천생산과 관련해서는 선조시대의 임진왜란 당시 홍의장군으로 불리는 곽재우에 대한 일화가 유명하다. 곽재우는 남명 조식의 문하생으로 조식의 외손녀 사위가 되었다. 의병장인 망우당 곽재우는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이 발생하자 고향 의령에서 의병을 일으켜서 왜적과 전쟁을 치렀다.

그는 붉은 옷으로 입고 "천강 홍의 장군"이라 적은 깃발을 만들었다. 그래서 곽재우는 망우당이라는 호보다도 홍의장군으로 더욱 유명하다. 그는 의령과 창녕 산악에서 매복하고 있다가 일본군을 물리치기도 했다. 곽재우는 천생산성 안에 진지를 구축하고 일본군과 항전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천생산성을 함락하지 못한 일본군은 천생산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다가 물이 제일 귀하다는 정보를 접했다. 이후 일본군은 천생산성 밑부분에 우물을 파서 지하수를 고갈시켰다.

물이 부족해진 상황을 숨기기 위해서 곽재우 장군은 말을 흰쌀로 씻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를 본 일본군이 물로 말을 씻기는 것으로 착각하도록 한 것이다. 곽재우 장군은 퇴각하던 일본군의 후미를 공격해서 그 전투에서 승리했다. 현재도 천생산 정상부분에는 쌀의 은덕이라는 이름을 딴 미덕암이라는 암자가 자리잡고 있다.

산림욕장으로 가꾸어진 천생산을 오르면 신라시대의 전설을 음미하고,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약한 곽재우 장군으로 기상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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