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불꽃처럼> 제작한 김한나 드림뮤드 대표 인터뷰
"변절과 배신의 키워드를 지조와 절개로 승화하는 것이 문화의 역할"
춤과 노래 그리고 연기가 어우러진 뮤지컬 시장의 확대로 우리나라에서도 창작뮤지컬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외국의 대형 인기 뮤지컬 라이센스 작품과는 또 다른 맛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창작뮤지컬의 활성화를 기대하면서 오늘은 역사적 실존 인물인 박제상을 소재로 한 <바람처럼 불꽃처럼>이라는 창작뮤지컬을 제작한 공연그룹 <드림뮤드>의 대표 김한나님과 공연장 분장실에서 게릴라성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 김한나 대표님 안녕하세요? 어려운 제작 환경에서 소극장 연극과는 제작비의 볼륨이 다른 창작뮤지컬을 무대에 올리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흥미위주의 자극적인 것을 찾는 풍토에서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아름다운 역사를 소재로 한 뮤지컬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 생각이 씨앗이 되어 10년 전부터 작품을 틈틈이 다듬으면서 드디어 작년에 제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 하필이면 많은 인물 중에 박제상이라는 특정인물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선이나, 고려 혹은 삼국 시대의 영웅 호걸을 다룬 것들은 많은데 그들과 달리 잘 드러나지 않은 인물을 찾던 중 스토리가 있는 소재 측면에서 망부석 설화의 주인공인 국대부인과 그의 남편인 박제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기에는 박제상과 관련한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작품이 많이 없다는 것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사실관계를 위해서 철저한 고증과 자문을 받았습니다."
- 요즘 시대에서 <바람처럼 불꽃처럼>의 주인공인 박제상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저는 요즘 세태의 키워드가 변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이나 사회 국가 전 분야를 막론하고 언제든지 어제 동지가 적이 되는 시대에서 자기의 희생을 무릅쓰고 절개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린 것이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선비정신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런 곧은 마음은 애국이나 충정을 떠나서 우리 민족에게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훌륭한 정신적 유산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절개 곧은 삶과 지조를 부각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고루하다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정말 이 시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면 그 가치가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합니다."
- 김한나 대표님이 추구하는 뮤지컬 세계가 무엇인가요?
"저는 우선 그림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뮤지컬하면 먼저 떠올리는 노래나 춤보다는 스토리가 탄탄한 뮤지컬을 쓰고 싶어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춤과 노래로 절제있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스토리텔링의 시대에 이제는 스토리두잉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뮤지컬은 스토리두잉을 관객들이 간접적으로나마 대리 체험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마디로 매력적입니다."
- 앞으로 이 작품 말고 다른 뮤지컬을 혹시 계획하고 있으신 게 있으신가요?
"욕심 같아서는 이 작품을 할 수 있을 때 까지 계속 수정보완해서 무대에 올리고싶어요. 하지만 의욕과 달리 제작을 비롯한 모든 환경이 너무 열악하니까 고전을 면치 못할 거라는 다소 비관적인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희망사항이 있다면 뜻있는 분들이 이런 뮤지컬을 지키는데 나서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웃음) 흥행이 어렵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교육적인 차원에서라도 밀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에 선전 좀 해주세요. (웃음)"
- 하하, 네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선보일 뮤지컬이 현대극 뮤지컬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
"현재 극작으로 완성한 것은 <바람의 유서>라는 제목의 작품인데 일제 시대부터 현재를 다룬 시대극으로 한 사람의 일대기입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저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좀 남다른 편입니다. 삶의 가치와 교훈을 발견하고 확인하는 것의 주 무대와 통로가 역사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변절과 배신의 키워드를 지조와 절개로 승화하는 것이 문화의 역할"
- 경력을 보니 아주 다양하고도 화려하시던데 뮤지컬 이외의 연극은 어떤 걸 하셨나요?
"소극장 연극으로 <시어머니 시집 보내기>와 <두바이 키스 아카데미>와 같은 코믹한 작품의 극작은 완성한 상태고 조만간 무대에 올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실버세대를 위한 다른 공연을 생각중입니다. 저는 특정 세대보다는 청장년을 비롯해서 세대별 맞춤형 연극으로 모든 층을 다 아우를 수 있는 것을 선호합니다. 욕심이 좀 많은 편이죠. (웃음)"
- 이 <바람처럼 불꽃처럼>을 박제상 후손들이 관람하셨다고 하는데 그분들 반응은 어떠시던가요?
"너무나 좋아하고 감격해 하시더군요. 저를 할머니라고 불러요. (웃음) 뮤지컬에서 맡은 역이 국대부인이니까, 자기들 조상의 할머니가 되다보니 사석에서 만나도 호칭이 할머니에요."
- 그럴 때는 뮤지컬 제작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셨을 것 같아요.
"제가 그분들한테 빚진 것이 없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당당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훌륭한 조상을 두었지만 그 당시에 후손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셨겠어요? 그런데 이렇게 작품을 관람하시고 좋아하시니까 감사합니다. 아마 그분들한테 자존감을 높여드린 것 같아요."
- 출연 배우는 더블 캐스팅 포함해서 전부 26명 정도에 스탭은 극장 관계자 빼고 전부 25명. 이 많은 사람들 고용하는데 들어간 제작비용을 어떻게 해서 마련하셨는지 현실적인 어려움 이상의 문제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그 질문을 기다렸습니다. (웃음) 초연작품이기에 우리나라 공연 작품의 통과의례적인 부분이 있어요. 과연 이게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연극(뮤지컬이나 오페라 포함)하는 분들이 초연 때 다 겪는 것입니다.
그 유명한 <명성황후>도 그랬고 <영웅>도 그랬고. 그래서 저희도 불가피하게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문화에 대한 마인드를 소유한 투자자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 이상 출혈을 감당하기에는 어렵습니다. 창작의 고통도 감내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 잠깐의 빛이 드리운 그늘을 떠안아야 하는 것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 투자자를 물색하신다면 외국 공연을 염두에 두신 건가요?
"네. 그래서 의상이나 음악이 세계화될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 써서 제작했습니다."
"관객은 연극의 3요소, 주인의식이 있어야 문화가 산다!"
- 스토리상 일본의 비중이 적지 않게 나오는데 일본에서의 공연이 가능할까요?
"박제상 시제가 6월 16일에 대마도에서 열릴 예정인데 저도 거기에 참여할 계획이고 그걸 기념하기 위해서라도 대마도에서 한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분은 거기서 소살당하셔서 변변한 무덤도 없습니다. 하지만 기념비가 있고 사당이 있으니 대마도 관계자들이 한국관광객 유치 차원에서라도 초청해 주신다면 나름대로 멋진 공연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물밑 작업 하는 게 있으신가요?
"현재 저는 특별한 것이 없고 박제상 기념회 측에서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 뮤지컬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한테 해주실 한 말씀 부탁합니다.
"표를 사갖고 보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저희 <바람처럼 불꽃처럼> 뿐만 아니라 모든 뮤지컬을! 공연문화에서 우리의 정신을 가난하게 만드는 것은 관객이 주인으로 오셔야 하는데 손님으로 오시는 것, 이게 제일 문제입니다. 표를 사서 보는 문화가 정착이 되어야 뮤지컬 뿐만 아니라 모든 문화가 발전가능합니다.
관객은 연극의 3요소중의 하나인데 그런 주인의식의 부재가 한국 뮤지컬의 자립을 어렵게 하는 요소입니다. 그러다 보니 외국의 작품을 라이센스로 들여와서 남 좋은 일만 시키고 결과적으로 우리한테는 문화적 토대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축적의 속도와 성과가 더딜 수 밖에 없는 게 아닌가 합니다.
이것은 관객한테도 분명히 책임이 있습니다. <바람처럼 불꽃처럼>은 바로 거기에 대한 도전일 수도 있습니다. 창작뮤지컬 고유의 색깔을 갖는 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정체성을 규명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한류의 목록에 창작뮤지컬이 당당히 들어가 세계 여러 나라의 극장에서 현지의 관객들을 만나는 그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김한나 대표 |
수상: 1990년 동서커피문학상 아동문학당선 1995년 이선재단 희곡문학상 2000년 전국연극제 여자연기상 출연작: 산국, 굿 닥터, 유리동물원, 애니깽, 수업, 땅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 뼈와 살, 배비장전, 꿈꾸는 자 내게 오라, 도마의 증언, 모노뮤지컬 써니 외 안무작: 무용극 "여자, 꽃으로 피다" "절개" "장수의 꿈" 연출작: 도마의 증언, 하녀들, 국물있사옵니다. 뮤지컬 드리머, 무용극 엑소더스 극작: 뮤지컬 / AD 418 - 바람처럼 불꽃처럼, 바람의 유서, 꿈꾸는 자 내게 오라 그 위의 극작: 뮤지컬 / AD 418 - 바람처럼 불꽃처럼, 바람의 유서, 꿈꾸는 자 내게 오라 연극 / 시어머니 시집보내기, 두바이 키스 아카데미 |
▲ 바람처럼 불꽃처럼 포스터주연배우를 중심으로 한 포스터 ⓒ 드림뮤드
- 김한나 대표님 안녕하세요? 어려운 제작 환경에서 소극장 연극과는 제작비의 볼륨이 다른 창작뮤지컬을 무대에 올리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흥미위주의 자극적인 것을 찾는 풍토에서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아름다운 역사를 소재로 한 뮤지컬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 생각이 씨앗이 되어 10년 전부터 작품을 틈틈이 다듬으면서 드디어 작년에 제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 하필이면 많은 인물 중에 박제상이라는 특정인물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선이나, 고려 혹은 삼국 시대의 영웅 호걸을 다룬 것들은 많은데 그들과 달리 잘 드러나지 않은 인물을 찾던 중 스토리가 있는 소재 측면에서 망부석 설화의 주인공인 국대부인과 그의 남편인 박제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기에는 박제상과 관련한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작품이 많이 없다는 것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사실관계를 위해서 철저한 고증과 자문을 받았습니다."
- 요즘 시대에서 <바람처럼 불꽃처럼>의 주인공인 박제상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저는 요즘 세태의 키워드가 변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이나 사회 국가 전 분야를 막론하고 언제든지 어제 동지가 적이 되는 시대에서 자기의 희생을 무릅쓰고 절개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린 것이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선비정신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런 곧은 마음은 애국이나 충정을 떠나서 우리 민족에게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훌륭한 정신적 유산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절개 곧은 삶과 지조를 부각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고루하다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정말 이 시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면 그 가치가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합니다."
- 김한나 대표님이 추구하는 뮤지컬 세계가 무엇인가요?
"저는 우선 그림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뮤지컬하면 먼저 떠올리는 노래나 춤보다는 스토리가 탄탄한 뮤지컬을 쓰고 싶어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춤과 노래로 절제있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스토리텔링의 시대에 이제는 스토리두잉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뮤지컬은 스토리두잉을 관객들이 간접적으로나마 대리 체험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마디로 매력적입니다."
- 앞으로 이 작품 말고 다른 뮤지컬을 혹시 계획하고 있으신 게 있으신가요?
"욕심 같아서는 이 작품을 할 수 있을 때 까지 계속 수정보완해서 무대에 올리고싶어요. 하지만 의욕과 달리 제작을 비롯한 모든 환경이 너무 열악하니까 고전을 면치 못할 거라는 다소 비관적인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희망사항이 있다면 뜻있는 분들이 이런 뮤지컬을 지키는데 나서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웃음) 흥행이 어렵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교육적인 차원에서라도 밀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에 선전 좀 해주세요. (웃음)"
- 하하, 네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선보일 뮤지컬이 현대극 뮤지컬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
"현재 극작으로 완성한 것은 <바람의 유서>라는 제목의 작품인데 일제 시대부터 현재를 다룬 시대극으로 한 사람의 일대기입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저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좀 남다른 편입니다. 삶의 가치와 교훈을 발견하고 확인하는 것의 주 무대와 통로가 역사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분장실에서 포즈를 취한 김한나 대표분장실에서 포즈를 취한 드림뮤드 김한나 대표 ⓒ 이형석
"변절과 배신의 키워드를 지조와 절개로 승화하는 것이 문화의 역할"
- 경력을 보니 아주 다양하고도 화려하시던데 뮤지컬 이외의 연극은 어떤 걸 하셨나요?
"소극장 연극으로 <시어머니 시집 보내기>와 <두바이 키스 아카데미>와 같은 코믹한 작품의 극작은 완성한 상태고 조만간 무대에 올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실버세대를 위한 다른 공연을 생각중입니다. 저는 특정 세대보다는 청장년을 비롯해서 세대별 맞춤형 연극으로 모든 층을 다 아우를 수 있는 것을 선호합니다. 욕심이 좀 많은 편이죠. (웃음)"
- 이 <바람처럼 불꽃처럼>을 박제상 후손들이 관람하셨다고 하는데 그분들 반응은 어떠시던가요?
"너무나 좋아하고 감격해 하시더군요. 저를 할머니라고 불러요. (웃음) 뮤지컬에서 맡은 역이 국대부인이니까, 자기들 조상의 할머니가 되다보니 사석에서 만나도 호칭이 할머니에요."
- 그럴 때는 뮤지컬 제작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셨을 것 같아요.
"제가 그분들한테 빚진 것이 없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당당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훌륭한 조상을 두었지만 그 당시에 후손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셨겠어요? 그런데 이렇게 작품을 관람하시고 좋아하시니까 감사합니다. 아마 그분들한테 자존감을 높여드린 것 같아요."
- 출연 배우는 더블 캐스팅 포함해서 전부 26명 정도에 스탭은 극장 관계자 빼고 전부 25명. 이 많은 사람들 고용하는데 들어간 제작비용을 어떻게 해서 마련하셨는지 현실적인 어려움 이상의 문제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그 질문을 기다렸습니다. (웃음) 초연작품이기에 우리나라 공연 작품의 통과의례적인 부분이 있어요. 과연 이게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연극(뮤지컬이나 오페라 포함)하는 분들이 초연 때 다 겪는 것입니다.
그 유명한 <명성황후>도 그랬고 <영웅>도 그랬고. 그래서 저희도 불가피하게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문화에 대한 마인드를 소유한 투자자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 이상 출혈을 감당하기에는 어렵습니다. 창작의 고통도 감내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 잠깐의 빛이 드리운 그늘을 떠안아야 하는 것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 투자자를 물색하신다면 외국 공연을 염두에 두신 건가요?
"네. 그래서 의상이나 음악이 세계화될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 써서 제작했습니다."
▲ 포토존한전아트센터 입구의 포토존 ⓒ 이형석
"관객은 연극의 3요소, 주인의식이 있어야 문화가 산다!"
- 스토리상 일본의 비중이 적지 않게 나오는데 일본에서의 공연이 가능할까요?
"박제상 시제가 6월 16일에 대마도에서 열릴 예정인데 저도 거기에 참여할 계획이고 그걸 기념하기 위해서라도 대마도에서 한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분은 거기서 소살당하셔서 변변한 무덤도 없습니다. 하지만 기념비가 있고 사당이 있으니 대마도 관계자들이 한국관광객 유치 차원에서라도 초청해 주신다면 나름대로 멋진 공연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물밑 작업 하는 게 있으신가요?
"현재 저는 특별한 것이 없고 박제상 기념회 측에서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 뮤지컬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한테 해주실 한 말씀 부탁합니다.
"표를 사갖고 보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저희 <바람처럼 불꽃처럼> 뿐만 아니라 모든 뮤지컬을! 공연문화에서 우리의 정신을 가난하게 만드는 것은 관객이 주인으로 오셔야 하는데 손님으로 오시는 것, 이게 제일 문제입니다. 표를 사서 보는 문화가 정착이 되어야 뮤지컬 뿐만 아니라 모든 문화가 발전가능합니다.
관객은 연극의 3요소중의 하나인데 그런 주인의식의 부재가 한국 뮤지컬의 자립을 어렵게 하는 요소입니다. 그러다 보니 외국의 작품을 라이센스로 들여와서 남 좋은 일만 시키고 결과적으로 우리한테는 문화적 토대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축적의 속도와 성과가 더딜 수 밖에 없는 게 아닌가 합니다.
이것은 관객한테도 분명히 책임이 있습니다. <바람처럼 불꽃처럼>은 바로 거기에 대한 도전일 수도 있습니다. 창작뮤지컬 고유의 색깔을 갖는 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정체성을 규명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한류의 목록에 창작뮤지컬이 당당히 들어가 세계 여러 나라의 극장에서 현지의 관객들을 만나는 그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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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아이엠에도 실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