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국내 최장 현수교' 울산대교 개통... 26일 시민개방

주탑 사이 거리 1150m, 5398억 원 들여 5년간 공사

등록|2015.05.21 14:57 수정|2015.05.21 15:08

▲ 6월 1일 개통을 앞두고 26일 시민에게 개방되는'울산대교'. 양쪽 주탑 사이의 길이가 1150m로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선 3번째로 길다 ⓒ 울산시청 제공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는 3번째로 긴 현수교 '울산대교'가 개통을 앞두고 26일 시민에게 개방된다. 29일에는 준공식(점등식)과 전망대 준공식을 가진 후 6월 1일 개통된다.

BTO(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건설되면서 민간투자 3695억 원을 포함해 5398억 원이 투입돼 지난 2010년 5월 공사를 시작한 지 5년이라는 긴 공사기간이 걸렸다.

이처럼 긴 공사기간과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면서까지 울산대교는 왜 건립되는 것일까. 그 답은 울산대교 위에 서 보면 알 수 있다.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면서 동구는 조선업, 남구는 석유화학업이 발달해 교류가 잦지만 2~3km 남짓한 너비의 바다를 사이에 두고 그동안 1시간 걸려 빙 둘러오갔다. 하지만 울산대교는 남구와 동구를 최단 거리로 이어준다.

따라서 울산대교 개통은 물류비용이 크게 절감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편익 증대와 교통난 해소, 관광 상품화에 따른 지역경제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국내 최대 현수교 '울산대교' 그동안 둘러가던 거리 크게 단축시켜

'현수교'는 강이나 바다 양쪽 두 곳에 큰 기둥(주탑)을 설치한 후 쇠줄(케이블)로만 연결하는 다리를 말하며 현수교의 길이는 양쪽 기둥 간의 거리로 나타낸다.

울산대교는 주탑 사이의 거리가 1150m로 단경간 현수교로서는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로 기록된다. 지금까지는 부산 광안대교가 900m로 가장 길었다. 국내 최초의 현수교는 지난 1973년 준공된  남해대교로 660m다. 세계에서는 중국 룬양대교(1400m), 장진대교(1300m)가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울산대교는 현대건설사 등 9개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울산하버브릿지(주)가 BTO 방식으로 건설했다. 따라서 울산대교는 울산시에 귀속된 후 관리운영권을 사업시행자가 가져가 앞으로 30년간 통행료를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동구 주민들을 중심으로 통행료를 삭감해 줄 것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울산대교는 다리뿐 아니라 터널과 접속도로의 공사를 아울러 시행해 왔다. 따라서 남구 매암동에서 동구 일산동까지 본선(5.62㎞, 양방향 4차로)과 접속도로(2~4차로)로 이뤄져 총연장은 8.38㎞다. 남구 쪽에서 출발하면 남구 매암동-울산대교-대교터널-동구 일산동으로 이어진다. 또한 접속도로(2.76㎞)는 양방향 2차로로 북구 아산로-동구 염포산 1,2터널-동구 일산동으로 연결된다.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대교는 초속 80m의 바람과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특히 현수교의 핵심인 주케이블은 1960MPa(메가파스칼, 1MPa는 ㎠당 하중 10㎏을 견딜 수 있는 강도)의 초고강도 소선을 세계 최초로 사용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장 설비를 갖춰 현장에서 가설하는 PPWS 공법으로 시공해 공기를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울산의 교통체계는 남구와 동구가 바로 연결될 수 없고 반드시 중구 혹은 북구의 도로를 거쳐야 하지만 울산대교 개통으로 남구와 동구가 바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남구 공업탑로터리에서 동구 일산동 찬물락사거리 구간(18.4㎞)은 차량으로 최소 45분 걸리던 시간이 18분으로 27분이 단축될 전망이다.

울산대교는 국내 최장 다리답게 관광 상품화도 이뤄질 전망이다. 대교 공사와 맞물려 동구 방어동에 건설한 63.2m 높이의 '울산대교 전망대''와 어우러지면서다.

울산시는 "울산대교와 연계해 울주군 간절곶, 남구장생포 고래박물관, 동구 일산유원지, 대왕암공원, 현대중공업, 북구 강동종합관광단지로 이어지는 산업관광 및 해양관광벨트로 구축해 세계적인 관광 상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 작성 글에 한 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