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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홍준표 의혹... "진주의료원 주민투표 서명 쉬워져"

운동본부, 연휴 기간 곳곳 서명작업... 6월 28일까지 "목표 무난할 듯"

등록|2015.05.22 14:54 수정|2015.05.22 14:54
주민투표로 진주의료원 재개원 여부를 묻기 위한 서명운동 마감을 한 달 가량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운동본부는 이번 연휴 기간(5월 23~25일) 동안 지역 곳곳에서 서명운동을 벌인다. 운동본부는 23일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김해 봉하마을과 23~24일 '마늘축제'가 열리는 남해 이동마을에서 거리서명을 받는다.

또 운동본부는 부처님오신날(25일) 지역 유명 사찰 입구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김해, 밀양, 양산, 창원, 고성, 통영, 거제, 진주, 사천, 하동, 거창, 함양, 산청, 합천, 함안, 의령 등 곳곳에서 각 지역별 담당자들이 서명운동을 벌인다.

▲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재개원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면서, 경남도민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부채를 만들어 나눠주고 있다. ⓒ 윤성효


운동본부는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에 지역 곳곳 행사장에서 서명운동을 벌였고, 이날만 80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운동본부는 이번 연휴 기간 동안 1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주의료원 주민투표 서명운동 기간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오는 6월 28일까지다. 주민투표 서명운 해당지역 유권자 1/20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운동본부는 14만명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운동본부 박윤석 상황실장은 "민주노총을 비롯해 운동본부 각 조직별로 5000여 명 안팎의 수임인을 통해 서명을 받고 있다"며 "지금까지 받은 서명숫자는 아직 집계를 하지 않았는데, 목표는 채울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은 "열심히 서명을 받고 있다. 특히 거리에서 서명을 받을 때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하고 있다"며 "특히 무상급식 중단 사태에서 홍준표 지사가 1억 원 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서명받기가 훨씬 쉬워졌다. 사람들한테 공공의료기관의 필요성을 이야기 하면 다들 참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활을 걸고 하고 있다. 서명 숫자를 다 채우지 못하면 지금까지 우리가 주장해온 명분이 없어진다"며 "목표 숫자를 훨씬 뛰어 넘을 것이라 본다. 한국노총 소속 사업장에서도 수임인을 통해 서명운동이 적극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운동본부는 시민들의 참여를 확산시키기 위해 부채와 전단을 추가 제작해 나눠주고 있다. 부채는 "여러분의 서명이 공공의료를 살립니다"와 "공공병원 폐업에서 무상급식 중단까지, 못 참겠다. 주민투표하자"는 문구를 새겨놓았다.

운동본부는 "못 참겠다 주민투표하자"는 제목의 전단을 만든 데 이어 이번에 "주민투표로 진주의료원에 새 생명을"이란 제목의 전단을 추가 제작했다. 이들은 대법원 판결과 주민투표법, 경남도조례 등에 의해 진주의료원 재개원 여부를 묻기 위한 주민투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진주의료원이 재개원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지역은 공공병원과 의료기관 부족 지역"이고 "진주의료원 폐업 이후 경남도에서 실시한 '공공의료추진 연구용역' 결과 경남서부와 북부지역은 의료기관 부족과 사망률 높음으로 응급의료 취약지역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강수동 진주의료원주민투표추진 진주운동본부 공동대표와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의료원지부장이 2월 28일 창원에서 열린 '경남도민대회'에서 "주민투표로 진주의료원에 새생명을"이라고 쓴 펼침막을 들고 거리행진하고 있다. ⓒ 윤성효


또 이들은 "진주의료원은 매년 20만명이 이용하는 지역거점공공병원으로 장애인 치과, 산부인과, 재활치료 등 17개 공공의료사업을 진행했다"며 "진주의료원은 신종플루 환자 진료 등 의료재난시 꼭 필요한 공공병원이다", "진주의료원은 최고령화 지역에서의 전문화된 노인병원"이라고 강조했다.

운동본부 김재명 공동대표(민주노총 경남본부장)는 "서명운동이 거리와 사업장 등 곳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목표했던 숫자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12월 19일 보궐선거에서 당선했던 홍준표 지사가 취임한 뒤인 2013년 2월 26일, 경남도청은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했고 그해 5월 폐업했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건물에 '경남도청 서부청사'를 내년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진주의료원 환자․가족․직원 등이 홍준표 지사를 상대로 냈던 '진주의료원 폐업무효확인소송'에 대해 아직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오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인 부산고등법원 창원재판부는 오는 7월 1일 변론심리를 열 예정이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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