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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나비는 꽃을 찾고

[사진] 봉산 산책길

등록|2015.06.02 09:50 수정|2015.06.02 09:50
지난 1일 오후 5시 반 봉산에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때 이른 여름이 왔다고, 한낮에는 기온이 30도를 넘고 있다는 보도입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개장하였다는 뉴스도 들었습니다. 지금은 산책하기에 알맞은 기온입니다.  이 시간 봉산은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고, 햇살은 꽃들을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산책길 아래에는 바위취와 돗나물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그러나 관심 있게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꽃들입니다. 숨을 멈추고 이 작은 꽃을 찍고 있는데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시는 아저씨는 무엇을 하는 것인지 궁금해 하며 지나 갑니다.

▲ 봉산으로 가다가 만난 바위취 ⓒ 이홍로


▲ 봉산 산책길에 만난 돗나물꽃 ⓒ 이홍로


▲ 석양에 빛나는 금계국 ⓒ 이홍로


▲ 금계국에 앉아 꿀을 빨고 있는 나비 ⓒ 이홍로


▲ 꿀을 빨고 있는 벌 ⓒ 이홍로


산책길에는 노란 금계국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이 꽃에는 꿀벌, 나비들이 날아와 꿀을 빨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도 날아갈 생각도 않고 있습니다. 바쁠 것 없는 저도 이들과 같이 한참을 놀았습니다.

햇살이 내려오는 산책길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 길을 지나면 어떤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조금 더 걸으니 금계국이 흐드러지게 핀 길이 나옵니다. 오후의 햇살이 이 산책길을 마치 꿈속을 걷고 있는 것처럼 만들었습니다.

▲ 봉산 산책길 ⓒ 이홍로


▲ 봉산 산책길 ⓒ 이홍로


▲ 뽕나무에 오디가 익어 가고 ⓒ 이홍로


요즘 봉산에는 아카시아 나무를 베어내고 단풍나무와 산수유 나무들을 심어 놓았습니다. 몇 년 뒤에는 이 산책길이 지금보다 더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산책길에 뽕나무도 만났습니다. 뽕나무에는 오디가 붉게 익어 가고 있습니다. 어릴 때 시골집에는 누에를 길렀습니다. 이 누에들이 조금 자라면 엄청난 양의 뽕잎을 먹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뽕을 따다가 주었습니다. 여름이면 뽕나무에 올라 입이 빨갛게 오디를 따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짧은 산책길이었지만 만나는 모든 것들이 나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매일 만보를 걸으려고 노력을 하는데 오늘은 반 밖에 걷지 못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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