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가장 찬동했던 언론은 <동아>·<문화>"
대한하천학회·민주언론시민연합 등 4대강 왜곡언론 조사결과 발표
▲ 4대강 사업이 끝나기 무섭게 ‘비단강’으로 불리던 금강의 수질이 악화 되었다. 2013년 8월 금강에 녹조가 발생하면서 김성중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가 공주보가 보이는 곳에서 물을 떠서 쏟자 녹색페인트를 강에 붙는 것처럼 보인다. ⓒ 김종술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가장 찬동했던 언론은 어디일까. 시민단체가 7년 5개월 동안 주요 언론 매체 12개의 사설과 칼럼을 살펴본 결과 <동아일보>와 <문화일보>가 맹목적 찬동 언론으로 꼽혔다.
4일 오전 대한하천학회와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조, 한국PD연합회, 환경운동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왜곡언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07년 8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진행됐으며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등 12개 언론 매체의 사설과 칼럼 중 대운하와 4대강 사업 관련 글 1747건을 선정해 분석했다.
7년 5개월간 칼럼·사설 1700여 건 분석... <조선>은 선거 뒤 논조 바뀌기도
조사 단체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언론은 <문화일보>와 <동아일보>였다. <문화일보>는 95.7%(93건 중 89건 긍정), <동아일보>는 84.3%(128건 중 107건)의 긍정 비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한국경제> 77.5%(71건 중 55건 긍정), <중앙일보> 49.1%(59건 중 29건 긍정), <국민일보> 40.0%(100건 중 40건 긍정), <서울신문> 35.7%(115건 중 41건 긍정) 순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경제>는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우세한 결과를 얻자 4대강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긍정했다는 점이다. 특히 <조선일보>의 경우 지방선거 이전에는 수질 악화 우려 및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다가, 선거 이후 강한 찬성 입장으로 돌아섰다. 거기에 '4대강 반대= 좌파'라는 색깔론을 사용하며 야권을 폄훼하기 시작했다고 단체는 밝혔다.
또한 단체는 내용을 토대로 '맹목적 찬동', '교묘한 찬동', '암묵적 찬동'으로 구분하고, <동아일보>와 <문화일보가> 맹목적 찬동에 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묘한 찬동에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경제>가 포함됐고, <국민일보>, <서울신문>, <매일경제>, <세계일보>는 암묵적 찬동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관한 박창근 대한하천학회 부회장(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은 "4대강 사업과 같은 부실한 계획이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맹목적이면서 교묘한 찬동 세력과 암묵적으로 찬동했던 언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조사는 사회적 성찰로 이성과 합리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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