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농장에서 사과적과하는 모습 ⓒ 전세레나
지금 농촌의 사과밭에서는 사과적과를 하고 있습니다. 농촌 길을 가다가 보면 사과농장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사과를 솎아주는 일을 하는 시골 아낙들을 종종 볼 수가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분들을 뵈면 존경심도 들고 올해도 사과 풍년이 와서 농부의 입가에 함박 웃음꽃이 피기를 기대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인근 공장으로 일하러 가기 때문에 농장에서는 일손이 부족하여 나이 드신 60대 70대분들이 사과적과를 합니다.
▲ 먼저 사과꽃을 솎아내는 적화를 시작합니다 ⓒ 전세레나
사과적과를 시작하기 2주 전에는 사과적화부터 시작합니다. 한 개의 사과 꽃눈에는 여러 개의 꽃이 피는데요. 사과적화란, 튼실한 사과를 얻기 위해서는 실한 꽃 하나만 제외하고 모두 따주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사과 열매를 얻기 위한 꽃의 수정을 위해 사람이 손으로 일일이 수정을 하거나 벌통을 사과밭에 갖다두어 벌들이 하게 하기도 합니다. 혹은 벌들이 날아와서 자연수정을 하기도 하는데요. 꽃이 필 무렵에는 농약살포를 자제해야 벌들의 수정을 돕게 됩니다.
▲ 사과를 적과한 모습 전후 비교. ⓒ 전세레나
사과는 보통 한 곳에 4개~6개 정도의 열매가 달리는데요. 그중에 열매가 고르고 튼튼한 한 개만 남기고 다 솎아냅니다. 1차 적과는 옆에 붙은 사과를 제거하고 중심 과를 남기는 것을 말합니다. 중간 부분의 열매나 실한 것을 남겨야 품질 좋은 사과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1차 적과가 끝난 후 일주일 후에는 2차 사과적과를 하는데요. 2차 적과는 벌레 먹은 열매나 기형 혹은 나뭇가지 끝에 붙은 사과를 따냅니다. 나뭇가지 끝에 붙은 열매는 나무발육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사과적과는 빠를수록 좋지만 조기 낙과를 고려해 몇번에 걸쳐 합니다.
농장에서는 대부분 사과적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필요로 합니다. 자칫 사과적과를 잘못하면 일년 사과농사를 망치기 때문입니다. 사과를 솎아낼 때 중심부 사과나무가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옆 사과를 따내야 합니다.
1차 사과 적과는 사과꽃 만개 후 10일 후에 시작해 5월 말까지이며 2차 적과는 6월 초순부터 6월 중순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듯이, 농부의 섬세한 손길이 닿아야 잘 자라는 것 같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품질 좋은 사과수확을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올가을에 크게 웃을 수 있는 풍년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