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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빛바랜 병적기록부'가 깨끗해진 이유

청문회 앞두고 자료제출 미비... 여야, 비공개 수임내역 19건 문서검증 합의

등록|2015.06.05 20:43 수정|2015.06.05 20:43

황교안 "자세한 것은 청문회에서..."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 내에 위치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을 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이희훈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야당 청문위원들이 황 후보자 측과 정부 공공기관들의 미비한 자료제출을 질타했다. 변호사 수임 내역, 기부금 납부내역 등 황 후보자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과 관련해 국회가 요구한 자료제출을 황 후보자가 대부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5일 오후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특별위원회의를 열고 황 후보자의 미공개 수임내역 19건에 대해 비공개 열람키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야당 특위 위원들은 황 후보자의 자료 제출 비율이 현저히 낮다며 정상적인 청문회 진행이 어렵다고 성토했고, 반면 여당 위원들은 위법사항이 없다며 야당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맞섰다. 

결국 핵심자료로 떠오른, 법조윤리협의회에서 삭제한 황 후보자의 미공개 수임내역 19건을 비공개 열람하는 것으로 여야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다른 자료의 제출은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황 후보자의 기부금 내역, 2013년 6000만 원이 넘는 의료비 지출 관련 소명 자료 등은 후보자의 프라이버시라는 이유로 제출이 안 되고 있다.

▲ 김광진 위원이 공개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병적기록부. 병무청은 최초 흐릿했던 병적기록부(위)를 제출했으나 김 의원이 병문청을 방문하겠다고 하자 선명한 병적기록부(아래)를 다시 보냈다. ⓒ 김광진 의원실


또 일부 제출된 자료도 부실하거나 고의로 정보를 누락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병무청이 의원들에게 보내온 병적기록부가 너무 흐릿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서 대전 병무청으로 찾아가겠다고 하니 1시간도 되지 않아 훨씬 선명한 병적기록부를 팩스로 보내왔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고의적인 은폐와 왜곡이 있었던 것"이라며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병무청 국정조사를 해야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앞서 황 후보자가 지난 1980년 병역면제 과정에서 사유가 된 담마진 확정 진단보다 면제결정이 먼저 있었던 점을 지적한 바 있다(관련기사 : 황교안, '만성 담마진' 판정 전에 병역면제).

국회가 작성한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료제출 현황을 살펴보면 법무부의 경우 국회가 요청한 123건의 자료 가운데 5일 현재까지 준비 중이라는 이유로 단 한건도 제출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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