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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로 중고차수출단지도 썰렁

중동 바이어들, 입국 미루고 한국에선 철수

등록|2015.06.08 19:12 수정|2015.06.08 19:12

중고차수출단지전경약 만대 이상의 수출용 중고차가 전시된 중고차수출단지에 바이어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정도로 한산하다. ⓒ 이남희


국내 메르스 확진 환자가 늘어나면서 중동에서 온 바이어들의 출국이 줄을 잇고 있어 인천에 위치한 중고차수출단지가 망연자실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일본의 엔저로 인해 중고차수출은 해마다 20~30%씩 급감했다. 그런 가운데 중동의 바이어들은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그런데 그들이 최근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줄줄이 출국을 하고 있다.

중고차수출단지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들어 1000여개의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모여 있는 인천의 중고차수출단지로의 중동 바이어들 입국이 급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대가 넘는 수출용 중고차를 전시중인 인천의 한 중고차수출단지는 바이어들로 북적이던 과거와 달리 썰렁한 분위기다.

한때 한해에 10만대 이상을 수입해가던 중고차 수출 1위 국가 요르단은 작년에 3만대 수준만 가저가는 등 수입물량이 주저앉았고 그 뒤를 잇던 리비아는 오랜 내전으로 달러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터라, 중고차매입을 못하는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들이 겹치며 중고차 매매가 갈수록 급감하고 있었는데, 메르스까지 겹치며 설상가상의 상태가 된 것이다.

엔저와 싸우기도 힘겨운 판국에 닥친 메르스 사태는 중고차수출에 치명타를 입히는 꼴이 됐다. 한편 8일 출국을 앞둔 요르단에서 온 바이어 핫산은 "요르단에서는 발병 2-3년이 지나도 총환자 수가 20명이 안되는데 의료 선진국이라는 한국에서 하루에 수십 명이 메르스에 감염돼, 중동쪽에서 온 많은 바이어들도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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