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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학내단체, 비위 의혹 관련 병원장 규탄

공금횡령 등 의혹 제기... 병원장 측 "근거 없는 소문" 일축

등록|2015.06.09 16:03 수정|2015.06.09 16:03

▲ 전국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를 비롯한 부산대 학내 단체들이 각종 비위 의혹과 관련한 정대수 부산대 병원장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9일 오전 부산대 대학본부 앞에서 열고 있다. ⓒ 정민규


부산대학교병원 내부의 갈등이 학내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학내 단체들은 8일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한 정대수 부산대병원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 등 학내 단체들은 이날 오전 부산대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의료기관장이자 부산대학교 교수인 정대수 병원장이 위법행위와 관련한 온갖 의혹을 받고, 부산대병원 구성원들과의 심각한 갈등을 일으키는 현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부산대병원 교수 31명은 정 병원장을 비리와 공금횡령 등을 주장하는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했고, 노조도 정 병원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진정서와 고발장에는 정 병원장의 의사회 교부금 횡령 의혹, 부산대 연수원 공사 관련 의혹, 인사 전횡 주장 등이 담겨있다(관련 기사: 부산대병원노조, 병원장 배임·횡령혐의 고발).

학내 단체들은 "이와 같은 각종 의혹이 사실이라면 부산대의 명예는 심각히 실추될 것"이라며 "부산대병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전국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를 비롯한 부산대 학내 단체들이 각종 비위 의혹과 관련한 정대수 부산대 병원장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9일 오전 부산대 대학본부 앞에서 열고 있다. ⓒ 정민규


특히 이들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메르스 감염과 관련해 "병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각종 의혹으로 인한 부산대병원 내 구성원들의 분열과 갈등은 심각한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정 병원장의 공개 사과와 해명을 촉구하는 동시에 병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기섭 부산대 총장에게 엄중 조사를 주문했다. 학내 단체들은 기자회견 직후 대학본부에서 김 총장을 만나 자신들의 뜻을 전달했다.

정재범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장은 "병원장의 잘못을 알리기 위해 1인 시위를 시작으로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며 "병원 안 갈등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학교와 병원의 명예가 추락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를 비롯해 대학노조 부산대지부, 부산대 민주동문회, 부산대 총학생회, 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분회, 일반노조 부산대현장위원회 등이 참가했다.  

한편 앞서 정 병원장 측은 이러한 문제제기가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병원장 및 사업장에 대한 모욕죄,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라고 반박했다. 또 정 병원장 측은 횡령 의혹에 대해서도 "원장 개인의 사익을 위해 사용한 적이 없다"며 "(의혹 제기는) 근거 없이 오직 비방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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