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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의사가 본, 놓치기 쉬운 메르스 예방지침

등록|2015.06.12 15:20 수정|2015.06.12 17:14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의 확산 속도는 둔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그 불안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고 확진자 수도 쉽게 줄지 않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메르스 확산을 저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 여러분의 자발적인 위생관리입니다. 많은 분들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는 등 의식이 개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하여, 진료를 하며 만났던 환자분들이 깜박하기 쉬웠던 내용들을 몇 가지 적어봅니다.

마스크를 쓸 때는 입만 가리지 마시고, 반드시 코까지 올려서 쓰십시오. 마스크의 위 쪽에 고정대가 있는 경우, 코까지 올려쓰신 뒤 콧등 양 옆을 눌러 얼굴에 밀착시키면 더욱 좋습니다. 코와 입은 연결되어 기관지를 통해 폐로 내려갑니다. 입으로 들어오는 비말을 막아도 코를 통해 기관지로 들어오면 마스크를 쓰는 의미가 없습니다.

외출을 다녀오신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으시고, 외출 중에 눈, 코, 입을 만지지 마십시오.  메르스 감염의 경로 중 하나가 접촉 감염이므로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의 계단, 문 손잡이 등 손을 많이 타는 곳을 만진 뒤에는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특히 주의하십시오.

병원, 특히 대형병원의 경우 중증 환자가 아니면 방문을 피하시고 고령, 지병이 있으신 경우 병문안도 자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응급실 등 사람이 많고 신원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많은 곳은 더욱 피하십시오. 병원의 경우 에어로졸(비말보다 더 작은 크기의 입자로, 확산 영역이 넓음) 등을 통한 감염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십시오.

마지막으로 핸드폰 위생에 주의하십시오. 많은 분들이 외출시 스마트폰을 굉장히 자주 만지는데요. 심지어 진료실 내에서도 휴대폰을 만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외출시, 특히 병의원 내원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핸드폰 만지는 것을 삼가고, 가능하면 알콜솜 등을 이용해 청결히 하십시오. 닦지도 않은 핸드폰을 침대 위로 가지고 올라가 뒹굴거리며 만지작 거리는 것은 특히 피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저는 진료시에는 휴대폰을 사무실 내 서랍에 넣어두며, 매일 저녁 알콜솜으로 닦고 있습니다).

메르스 포탈(www.mers.go.kr)은 현재 빠른 속도로 업데이트 되고 있으며 알기 쉬운 방식으로 정보가 정리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위생수칙은 '일반인 유의사항' 을 참조하시고 '메르스 관련병원' -> '환자 발생 및 경유 의료기관'을 클릭하시면 메르스 환자들이 발생했거나 다녀간 의료기관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빨리 메르스가 종식되어, 의료인들은 일상생활로 복귀하고 여러 상인분들도 다시 웃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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