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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AA 제40회 한국미술협회 천안지부전

등록|2015.06.13 12:16 수정|2015.06.15 10:46

전시장 전경2층 전시장 한국화.서양화 전시 ⓒ 이상현


(사)한국미술협회 천안지부에서 개최하는 제40회 한국미술협회 천안지부전(CFAA)이 지난 11일 천안신부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렸다. 전시는 16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장에선 한국화, 서양화, 조소, 공예, 서예, 디자인 등 80여점의 작품이 관람객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11일 열린 개막식에는 60여명의 내빈이 참석했으며, 구본영 천안시장은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문화의 세기라 할 수 있을 만큼 세계 각국이 문화예술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이를 위해 품격 높은 문화예술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하여 다양하고 폭넓은 시책을 펼쳐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천안미술협회 지부장휴식시간 90.9*65.2 Oil on Canvas ⓒ 이상현


박상국 천안미술협회 지부장은 "제40회 전시회를 위해 많은 회원 분들께서 참신하고 개성 있는 작품을 출품해 주었다"면서 "새로움이 넘쳐나는 창작으로 천안의 미술문화발전을 위해 이번 정기전이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더욱 성숙한 미술협회로 성장하리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박상국 지부장과 나눈 일문일답.

- 천안지역 문화관광의 수준을  어떻게 보시는가?
"현재는 많이 열악한 상황이다. 일본이나 유럽을 여행해보면 관광가이드북에 그 도시의 미술,공연에 대한 부분이 언급 되어 있어 여행자들이  그 지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자연스럽게 지역예술인들이 설자리를 마련해주고 있는 것이다. 문화와 관광산업을 어떻게 접목할지를 늘 고민하고 실체적인 계획안들이 나와 주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그러면 자연스럽게 문화적 수준은 상승할 것이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 미술관련 홍보는 어떤 방법으로 하시는가?
"현재 마땅한 홍보 방법이 있지는 않다. 생각 중에 있는 것은 시에서 운영하는 현수막 게시판에 문화관련 공간을 만들고  자율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방법과 문화관련 책자를 제작하여 홍보하는 방법이다."

- 미술에 대한 관심 부족, 어떻게 생각하나.
"가까운 일본을 보면 매스컴을 통해 유아들이 글씨를 쓰는 모습, 그림을 그리는 모습 등 유아기 때부터 문화에 대한 부분을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다. 현재 일본의 문화적인 수준이 상당히 높은 이유도 유아기 때부터 문화적인 교육이 잘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나라의 방송매체는 거의 대부분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부분과 막장드라마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문화적인 부분을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나라는 유아기 때부터 문화적인 정서를 키워주고 있는것이다.

백범 김구선생의 글이 떠오른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경제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 요즘 미술트렌드는 어떤가?
"경계가 많이 허물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서양화, 한국화라는 개념이 모호해지고 있는 것이다. 서양적인 재료를 사용해서 한국적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한국적인 재료를 이용해 서양적인 작품을 완성하기도 한다. 저도 유럽에서 전시회를 한 적이 있는데, 분명 서양화 인데 한국 사람의 그림이기 때문에 한국화라는 소리를 들었다. (웃음)"

- 미술협회지부장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고 알고 있는데?
"맞다. 회원들의 투표로 선출이 된다. 이번에 연임하게 되었는데 회원들이 바라는 바가 클 것이라 생각된다. 더욱 열심히 해서 천안지역 미술발전을 이루는데 일조하고 싶다."

- 특별히 계획하는 것이 있다고 들었다?
"천안지역 곳곳에서 문화 예술 작품을 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구상 중에 있다. 대표적으로 천안의 구도심에 '한 뼘 전시관'을 개관하여 누구나 쉽게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도서관을 이용한 다양한 전시회도 구상 중에 있다."

- 출품한 작품 설명을 부탁한다.

"휴식시간이라는 비구상 작품이다. 작품을 이루는 구성 요소가 자기의 형체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하나가 되어 어떠한 형체를 만들어 내는 거다.'

관람객작품과 관객과의 만남 ⓒ 이상현


관람객 이아무개(24, 천안)씨는 "미술이라고 하는 분야가 특별한 사람들만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편안함을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소사뜰 풍경30.0*30.0cm Acrylic on Canvas ⓒ 이상현


다양한 작품좌측 상단: 권순이 꿈의 도시 2030 72.5*72.5cm Oil on Canvas 좌측 하단:꿈결같은 53.0*45.5cm Acrylic on Canvas ⓒ 이상현


'소사뜰 풍경'이라는 작품을 출품한 이영수 화가는 "전봇대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시대를 보면 전화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해 졌고, 그 만큼 삶에 대한 애환과 기쁨을 담았지요"라며 "디지털 시대는 대부분 무선으로 우리의 삶을 대변하지만, 전 아나로그 시절이 그리워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전봇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변화 하는 시간 속에서 우리의 정서를 지켜가고 싶은 마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전시회를 한다고 해도 작품이 판매가 되진 않는다고 했다. 이유를 들어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술작품은 비쌀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물론 사진 한 장 찍어 출력해서 앨범에 넣지 않고 전화기로 보는 시대이니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술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재료값, 인건비를 계산해보면 그리 비싼 것도 아닌 것 같다.

지역 미술인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다양한 소통의 방법을 통해 그들과 교류하며 지역주민이 미술작품을 어디서든 관람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미술 애호가들의 많은 관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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