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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료원, 메르스 치료병원 지정에 인근 주민들 불안

주변 상인들, 매출 직격탄 맞을까 노심초사

등록|2015.06.13 12:22 수정|2015.06.13 12:22
수원시 메르스 비상대책본부(아래 '대책본부')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수원시내 메르스 확진자가 이날 오후 5시 기준 4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수원시 모니터링 감시자는 149명이며 모니터링 해제자는 53명을 기록했다. 또한 대책본부는 메르스 확진자의 거주지 및 동선뿐 아니라 시의 대응상황 등을 공개하고 있다.

이 같은 시의 적극적인 정보공개로 시민들의 불안도 조금이나마 누그러지고 있다. 하지만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공포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SNS나 근거없는 소문이 메르스 공포를 확산하는 주범이라는 것이다.

특히 병원 주변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지금까지 확진된 메르스 환자들은 모두 병원 내 감염이라고 보도됐지만 혹시 병원 주변 지역으로도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정자동 수원의료원이 메르스 중점치료센터로 지정되자 일부 주민들은 불안하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수원의료원, 메르스 중점치료센터 지정

▲ 메르스 환자 진료를 준비하고 있는 수원의료원 ⓒ 김민규


수원의료원은 지난 9일 메르스 중점치료센터로 지정돼 다른 환자는 받지 않고 메르스 확진자 치료 및 대상자 진료를 하고 있다. 수원의료원이 메르스 중점치료센터로 지정되자 주변 주민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주민은 "병원 바로 옆에 학교가 붙어 있고, 유치원도 있는데 걱정된다"고 밝혔다. 다른 주민 역시 "병원 주변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데 혹여나 확산되는 것이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를 막고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 중점치료센터를 지정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병원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메르스가 병원 내 감염이 유일한 경로라고 알려졌지만,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전염병이 주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병원 이용자, 불편 해소책 필요

아울러 수원의료원이 메르스 환자만 진료하자 기존 병원 이용자들은 불편을 겪게 됐다. 수원의료원은 사전에 문자 메시지 및 전화를 통해 기존 환자들에게 다른 병원을 이용해 줄 것을 권고했다. 또한 처방전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는 메르스 중점치료센터로 지정되는 9일 이전에 내원하라고 안내했다.

이런 사전 안내에도 기존 병원 이용자 중 상당수는 병원을 찾았다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 환자는 "처방전만 받으면 되는데 다른 병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다시 진료를 받으면 비용이 증가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수원의료원 주변에서 약국을 영업하는 한 약사도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확산되는 메르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문제지만, 경기도와 수원의료원이 기존 병원 이용자들의 불편과 비용 증가를 해소할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내주 대다수 학교 휴업 종료

▲ 한 학교 교문 앞에 있는 휴업 안내문 ⓒ 김민규


이번주 수원시를 비롯해 7개 지자체의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일제히 휴업을 했다. 학교 내에서 메르스 전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내주 수원시를 비롯해 도내 대다수 유치원과 학교의 휴업이 종료된다. 이에 일부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휴업을 연장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일부 언론에서는 대규모 결석 사태를 우려하기도 했다.

이처럼 메르스 공포가 잦아들지 않는 이유는 정부가 초기에 메르스 전염 진행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신력 있는 정보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SNS 등에서 근거없는 소문이 공포심과 의심을 키운 것이다.

현재 수원시 메르스 대책본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원시 메르스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지금도 병원에서 의료인들이 혼신을 다하고 있고, 대다수의 격리자들도 힘들지만 규칙을 잘 준수하고 있다. 앞으로 투명한 공개 정보 속에 정부, 지자체, 시민이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e수원뉴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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