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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바닷가재 라면'이 덤? 아... 진짜 행복해요

고급진 맛이 일품... 쫄깃함이 살아 있는 부산원조해물탕·찜의 로브스터 라면

등록|2015.06.16 18:04 수정|2015.06.17 10:06

▲ 고급진 맛, 부산원조해물탕·찜의 로브스터 라면이다. ⓒ 조찬현


라면만큼 우리 국민들에게 인기 있는 음식도 아마 드물 것이다. 최근 발표에 의하면 라면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는 대한민국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우리국민 한 사람이 1년에 약 74.1개의 라면을 먹어 세계에서 1인당 라면소비량이 가장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한국·미국·일본·중국 등 15개국을 대상으로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가 조사한 결과를 인용한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은 어느 회사의 어떤 제품일까

▲ 몸값 자랑하는 로브스터를 넣은 로브스터 라면이다. ⓒ 조찬현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은 어느 회사의 어떤 제품일까. 그것은 1963년 삼양식품의 삼양라면이다. 52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야 농심과 오뚜기 등 여러 회사에서 라면이 쏟아져 나와 그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당시 삼양라면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라면시장의 선점으로 국민라면으로 자리 잡은 삼양라면 한 개의 그때 가격은 10원이었다.

인스턴트 식품인 라면이 우리 몸에 좋지 않다는 부정정인 인식이 아직 있긴 하지만 그래도 라면의 인기는 여전하다. 하지만 음식을 탐하는 우리들의 원초적 욕구를 라면 요리로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라면요리가 이쯤 되면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몸값 자랑하는 로브스터(바닷가재)를 넣은 로브스터라면이다. 1kg에 3~4만 원 하는 로브스터를 넣어 라면을 직접 끓여낸다면 배보다 배꼽이 클 것이다. 현실성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다양한 해산물에 문어와 로브스터까지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메뉴를 선택했다. 이곳에 가면 로브스터라면은 덤이다.

맛돌이가 찾아간 곳은 부산 서면에 있는 '부산원조해물탕·찜'이다. 부산의 맛집블로거인 오르다(43, 조래영)가 운영한다. '재료가 맛이다'는 슬로건 아래 음식의 근본인 식재료에 남다른 정성을 쏟아 붓는다.

음식업 15년 내공이 담긴 로브스터해물찜과 로브스터라면

▲ 로브스터 해물찜(10만 원)이다. 4~5명이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 조찬현


▲ 로브스터의 살이 꽉 찼다.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 조찬현


오늘의 메뉴는 로브스터해물찜(10만 원)이다. 너댓명이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꼬시래기와 어묵 연근 등의 기본 찬이 차려지고 간단한 먹거리로 샐러드와 부추부침개가 나온다. 1년을 버텨내기 힘들다는 음식업계에서 15년을 버텨낸 나름 뚝심이 있는 주인장이다.

힘이 펄펄 넘쳐나는 산낙지 탕탕이에 한잔 술로 목을 축이다보면 본 메뉴인 해물찜이 나온다. 보는 순간 '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온다. 큼지막한 대접에 해산물이 풍요롭다. 로브스터 2마리와 문어 전복 꽃게 가리비 새우 오징어 등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며 미식가들의 시선을 붙든다.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 다양한 해산물에 문어와 로브스터까지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메뉴를 선택했다. ⓒ 조찬현


보물찾기 하듯 젓가락으로 헤집으면 다양한 해산물이 하나 둘 나타난다. 도우미 아주머니가 문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로브스터도 손질해 접시에 다시 담아 내온다. 로브스터 머리는 라면에 넣어 끓여낸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로브스터라면이다. '후루룩~' 라면 한입에 자신도 모르게 행복감에 젖어든다. 아마도 맛보다는 로브스터라면이라는 그 특별함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독특한 라면의 세계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다소 가격 부담이 된다면 요즘 세간에서 뜨고 있는 백종원의 볶음라면도 괜찮겠다. 볶음라면은 라면을 꼬들꼬들하게 삶아 라면스프 반개와 송송 파를 넣고 식용유에 볶아낸다. 이는 간단한 레시피 때문이기도 하지만 삶아먹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한 맛 때문에 인기다.

라면의 변신이 무죄인 이상 그 진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별다른 음식 솜씨가 없어도 조리가 가능한 색다른 라면요리에 한번 도전해보라. 비록 라면이지만 자신의 상상을 가미한다면 고급음식점 못지않은 고급진 맛의 라면 요리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 산낙지탕탕이도 입맛을 사로잡는다. ⓒ 조찬현


▲ 후식으로 나오는 호박식혜는 달콤한데다 고급스런 풍미가 좋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네이버블로그 <맛돌이의 내고향 밥상>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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