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는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자료사진) ⓒ 연합뉴스
서울시가 확인한 삼성서울병원 협력업체 직원 가운데 80명이 의심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 이송직원 137번 환자는 메르스 의심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도 상당기간 일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었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17일 오전 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 협력업체 직원 2944명 가운데 연락처가 확보된 2183명을 전수조사 해 1962명과 통화한 결과 현재까지 모두 80명이 의심증상이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김 기획관은 "이같은 결과는 '현재 귀하는 발열이나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습니까'란 질문에 '있었다/없었다'로 답한 것으로, 단순 1차스크린이지 메르스 의심증상이라고 단언하기엔 과도하다"며 "결과를 삼성서울병원에 보내 조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추가 연락처가 오는 대로 계속 전화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늘 추가된 확진환자 8명 가운데 137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그는 밝혔다.
8명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사람은 5명으로, 그중 한 명은 병원 삼성병원 의료진(162번)으로 확인됐다. 나머지는 지난 27~29일 사이에 서울삼성병원에 내원·치료·방문 했던 사람들이며, 3명은 자택격리중에 1명은 입원 중에 확진을 받았다.
이날 메르스 환자로 확진된 160번 환자는 강동경희대병원 의료진으로, 지난 5일 이 병원에서 76번 환자를 치료했으나 그가 메르스 환자라는 정보가 없어서 그대로 메르스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은 김창보 보건기획관과의 일문일답.
- 삼성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가리지 않고 전 직원을 관리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식으로 관리하나.
"들은 바로는, 8840명 전 직원에게 스마트폰 어플을 다운받아 1일 2회씩 정기적으로 몸 상태를 보내는 방식으로 체크한다고 한다."
- 14번 환자가 나오고 잠복기 14일이 지났는데 계속 삼성서울병원에서 환자가 나온다. 감염원이 다른 곳에 있는 게 아닌가.
"환자들이 16일 확진받은 것이지 증세는 9~12일 사이 시작된 걸로 추정할 수 있다. 아직은 14번 환자에 근거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 모든 정보를 공개한다면서 왜 어떤 곳은 상호명을 가리나.
"시는 모든 정보를 공개한다는 게 기본원칙이다. 그러나, 마트·미용실·사우나 등 작은 업체들은 이미 격리, 소독조치 다 했고, 공개했을 때 오히려 또 다른 불안감을 조성하고 업체가 피해를 볼 우려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의원을 포함한 병원과 약국은 명칭까지 다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판단이 어려운 것은 지하철 등 교통수단인데, CCTV를 이용하면 누가 어떻게 이동했는지 알아낼 수 있겠지만, 같이 탄 사람들은 특정하기 어렵다. 35번 환자가 참석했던 재건축조합 총회는 참가자들의 연락처가 있어 조치할 수 있지만, 지하철 이용자는 파악을 해도 연락처가 없기 때문에 공개의 실익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였다.(서울시는 당초 삼성서울병원 이송직원 137번 환자의 지하철 이동경로를 공개하지 않다가 관악구청이 먼저 공개하자 하루 늦게 공개했다... 기자 주)"
- 35번 환자가 간 음식점은 상호명도 공개됐다.
"그 때문에 매출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 시는 (정보공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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