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대화> 주세요"... 미래 소설가가 찾아오다
[책수레 봄수레④] 경축, 첫 초딩 고객의 탄생
오후에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책수레 출동을 잠시나마 망설였다. 그래도 머리와 가슴보다는 손발이 시키는 대로 책수레는 출동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코스를 개척하고 싶어서 동주민센터 방향으로 움직인다. 영등포공원 옆 진사장네에서 첫 고객을 만났다. 마침 가게에 있던 사장님 초딩 딸에게 <고래가 그랬어>를 강권하며 호객행위를 시작한다. 경축! 첫 초딩 고객의 탄생이다.
첫 초등학생 고객 영입 성공... 설마?
책수레가 명당그늘자리 푸르지오 아파트 입구에 자리를 잡자마자 한 중학생으로 추정하는 여자아이가 두리번거리더니, 책수레 쪽으로 다가왔다. 책을 빌려주는 거냐고 물어본다. 얼마든지 빌려볼 수 있다고 대답했더니, <숲의 대화>을 선택한다. 뭔가 마니아의 냄새가 난다. 미래의 소설가가 책수레를 찾아온 느낌이다.
잠시 뒤에는 아저씨 한분이 책수레로 오시더니,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어보신다. 재미나고 의미 있는 일 한다며 사진만 찍고 그냥 가신다. 아마 SNS용 사진만 찍어가신 듯. 다음주에는 꼭 빌려가세요.
영등포역 구둣방 아저씨는 <조선왕족실록>을 첫주에는 1권 둘째주에는 2권 이번에는 3권을 빌려가신다. 처음에는 책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시더니, 점점 권수가 많아지고 있다. 기념으로 구둣방 앞에서 인증샷 한 장. 다음에는 좀 더 친하게 찍어야겠다.
고가밑 과일가게 아줌마는 <미생> 1, 2권을 다 봤다고 3~5권 빌려달라고 하신다. 알고 보니 그집 고딩 아들이 재미나게 보고 있단다. 다음에는 아들보고 직접 카페로 놀러와서 빌려가라고 전했다.
오늘은 처음으로 거리에서 법률상담 접수도 받고, 책수레 따라 카페로 처음 방문하신 분도 생겼다. 책수레는 새로운 걸 창조하기보다는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되는 거 같다. 책수레 봄수레가 조금씩 재미가 난다. 욕심이 난다. 곧 동네상인들과 함께 마을상가지도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다. 자꾸만. 오늘의 책수레 봄수레 일기 끝.
이번에는 새로운 코스를 개척하고 싶어서 동주민센터 방향으로 움직인다. 영등포공원 옆 진사장네에서 첫 고객을 만났다. 마침 가게에 있던 사장님 초딩 딸에게 <고래가 그랬어>를 강권하며 호객행위를 시작한다. 경축! 첫 초딩 고객의 탄생이다.
첫 초등학생 고객 영입 성공... 설마?
▲ 첫 초딩 대출 성공. 진사장네 ⓒ 김동규
책수레가 명당그늘자리 푸르지오 아파트 입구에 자리를 잡자마자 한 중학생으로 추정하는 여자아이가 두리번거리더니, 책수레 쪽으로 다가왔다. 책을 빌려주는 거냐고 물어본다. 얼마든지 빌려볼 수 있다고 대답했더니, <숲의 대화>을 선택한다. 뭔가 마니아의 냄새가 난다. 미래의 소설가가 책수레를 찾아온 느낌이다.
잠시 뒤에는 아저씨 한분이 책수레로 오시더니,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어보신다. 재미나고 의미 있는 일 한다며 사진만 찍고 그냥 가신다. 아마 SNS용 사진만 찍어가신 듯. 다음주에는 꼭 빌려가세요.
▲ 미래의 소설가가 찾아오다 ⓒ 김동규
영등포역 구둣방 아저씨는 <조선왕족실록>을 첫주에는 1권 둘째주에는 2권 이번에는 3권을 빌려가신다. 처음에는 책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시더니, 점점 권수가 많아지고 있다. 기념으로 구둣방 앞에서 인증샷 한 장. 다음에는 좀 더 친하게 찍어야겠다.
고가밑 과일가게 아줌마는 <미생> 1, 2권을 다 봤다고 3~5권 빌려달라고 하신다. 알고 보니 그집 고딩 아들이 재미나게 보고 있단다. 다음에는 아들보고 직접 카페로 놀러와서 빌려가라고 전했다.
▲ 구두방 아저씨 인증샷 ⓒ 김동규
오늘은 처음으로 거리에서 법률상담 접수도 받고, 책수레 따라 카페로 처음 방문하신 분도 생겼다. 책수레는 새로운 걸 창조하기보다는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되는 거 같다. 책수레 봄수레가 조금씩 재미가 난다. 욕심이 난다. 곧 동네상인들과 함께 마을상가지도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다. 자꾸만. 오늘의 책수레 봄수레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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