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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메르스 환자 상태 악화돼 경북대병원에서 치료

대구시 메르스 환자 동선 공개하고 어린이집 5곳 휴원 조치

등록|2015.06.17 18:37 수정|2015.06.17 19:54

▲ 대구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대구 메르스 환자 A(52)씨가 상태가 악화돼 17일 오후 3시 30분쯤 대구의료원에서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A씨가 경북대병원에 도착해 이송되는 모습. ⓒ 경북대병원 제공


대구에서 메르스 첫 확진 환자인 공무원 A(52)씨 증세가 악화되면서 치료중이던 대구의료원에서 17일 오후 감염내과 전문의가 있는 경북대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대구시는 A씨의 동선을 확인해 공개했다.

A씨는 15일 오후 대구의료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아오다 17일 오전에 체온이 39.2도로 올라가는 등 오한과 발열이 심해지고 엑스레이(X-Ray) 검사에서 폐렴 증세가 나타나자 이날 오후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대구시는 대구의료원에는 감염내과 전문의가 없고 A씨의 병세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환자의 집중관리를 위해 경북대병원 음압병동으로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A씨가 이상증세를 보인 13일을 기준으로 48시간 이전인 11일부터 만난 사람들을 파악해 밀접접촉자에 대해서는 자가 격리에 들어가고 단순 접촉자는 능동감시 대상으로 정해 통보했다.

특히 A씨가 이상증세를 보인 후 다녀온 동명목간목욕탕의 CCTV를 확인해 14일 오전 11시부터 목욕탕을 폐쇄한 15일 오후 7시까지 다녀간 손님 266명과 직원 2명 등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이 중 A씨가 목욕탕에 있었던 시간을 기준으로 1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머물렀던 손님과 직원 등 62명을 자가 격리시키기로 했다.

대구시는 또 A씨가 지난달 27일과 28일 서울삼성병원에 다녀온 후의 동선을 확인하고 날짜와 시간대별로 장소와 만난 사람들을 공개했다. A씨의 진술과 동료 직원, 접촉자 진술, 남구청 행사, CCTV분석,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을 확인해 동선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 권영진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메르스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조정훈


대구시가 밝힌 동선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오후 1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대덕경로당을 방문해 노인 20명과 접촉했고 4일 오전에는 남구청에서 복지지원과 직원과 노인일자리 자재를 수령했다. 이어 오후 7시에 대명3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방위협의회 월례회의에 참석해 식사를 하고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술을 마셨다.

A씨는 5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명동 경로당에서 열린 경로잔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노인 70~80명과 자유총연맹 회원 34명이 함께 있었으며 A씨는 이들과 술을 나눠 마시기도 했다. 이어 오후 4시 30분부터 양지경로당을 방문해 10여 명의 노인을 만나 경로당 잔치 행사를 지원한 후 오후 6시 영남대병원 장례식장을 약 1시간 가량 방문했다.

현충일인 6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가량 가족과 함께 대명5동에 있는 홍두께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일요일인 다음날 오전 동명목간목욕탕에서 아들과 함께 목욕을 했다. 이날 오후에는 A씨 혼자서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에 있는 주말농장을 다녀왔다.

A씨는 7일 오전 대명3동 주민센터에 출근해 직원들과 함께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은 후 오후에는 대명시장을 방문했다. 이후 오후 7시 30분부터 주민센터 직원 등 18명과 함께 수성구에 있는 이박사식당에서 회식을 하고 다사랑노래연습장에서 유흥을 즐기기까지 했다.

9일 오전에는 주민센터에서 구청직원 1명과 면담을 하고 주민센터를 찾은 장애인 2명과도 1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오후에는 남구청을 방문해 구청직원과 20분 정도 대화를 나누고 7명이 투썸커피숍에서 토론을 벌였다.

A씨는 10일 오전 오토바이를 타고 대명시장을 순찰하며 민간인을 만나고 오후 3시에는 32명이 모인 통장회의를 주재했다. 오후 7시에는 달서구 세인트웨스턴호텔에서 열린 에이스라이온스 356-4지구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라이온스 회원 4명과 악수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라이온스 회원 130~140여 명이 참석했다.

다음날인 11일 민간인 1명과 점심을 먹고 오후 2시 30분부터 기초수급자 집을 찾아 약 1시간 가량 도배작업을 도운 뒤 다시 대명시장을 순찰했다. 이후 5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상록어린이집과 병아리어린이집, 양지어린이집, 무지개어린이집에 들러 자치위원회 서류를 전달한 뒤 퇴근했다.

몸에 이상을 느끼기 시작한 12일에는 오전에 주민센터에 온 주민을 만나 민원업무를 협의하고 직장 동료 등과 함께 추어랑임이랑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후 오후 2시부터 2시간 가량 또 다시 4개의 어린이집을 방문해 공문을 전달했다. 오후 4시에는 기초수급자의 집을 방문해 상담을 하고 오후 7시부터 대명시장 안에 있는 재민이네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다음날인 13일 0시 30분까지 돈앤우식당 영대병원점에서 술을 마셨다.

A씨는 13일 발열현상이 심해지자 집에서 휴식을 취한 뒤 14일 오후 1시 30분에 다시 동명목간목욕탕을 찾아 목욕을 했다. 이후 15일 오전 자신이 근무하던 주민센터에 메르스 의심증세가 있어 보건소에 다녀오겠다고 전화를 한 후 남구보건소에서 검사를 실시해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A씨가 접촉한 사람들을 자가 격리자와 능동관찰대상, 정보제공 및 관찰대상자로 정하고 후속조치에 들어갔다. 17일 현재 A씨와 접촉한 자가 격리자는 공무원 43명이며 능동관찰대상은 41명이다. 또 정보제공 및 관찰대상자는 304명이다.

한편 대구시는 A씨가 방문한 4개 어린이집과 영남어린이집 등 5개 어린이집에 대해 지난 16일부터 휴원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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