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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힘이 되어줘 고맙다"

장그래 행진단, 18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역 비정규직들과 함께 '행진'

등록|2015.06.18 16:28 수정|2015.06.18 16:43

▲ 18일 울산에 온 장그래 행진단이 오전 11시 동구 울산과학대 본관 앞 농성장에서 1년 넘게 파업농성을 진행중인 청소노동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행진단은 "생활임금 투쟁으로 수많은 비정규직들에게 힘을 주고 있어 고맙다"고 격려했다 ⓒ 박석철


'최저임금 1만원'과 '미조직 노동자의 노조 설립' 등을 촉구하며 지난 16일부터 전국을 돌며 대행진을 벌이고 있는 장그래 행진단이 18일 울산에 도착했다.

전국에서 온 장그래행진단 20여 명은 생활임금을 요구하며 1년 넘게 파업 중인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와 먹튀사장을 고발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등 울산의 장그래(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하는 한편 함께 울산지역 거리 선전전을 벌였다.

특히 행진단은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에게 "어렵게 파업을 이어가며 생활임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전국의 비정규직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장그래 행진단, 울산지역 비정규들과 '고통' 공유

장그래 행진단은 이날 첫 일정으로 오전 6시 40분 울산 동구 현대미포조선 정문 앞에서 KTK 선박 하청노동자들을 만났다. 이들 하청노동자들은 퇴직금과 체불임금을 해결하지 않고 사라진 먹튀폐업 하청업체 사장으로 인해 고통받으면서 원청인 현대미포조선 측에 고용승계와 밀린 임금을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관련기사 : 현대미포조선 하청, 주말에 문자로 '폐업' 통보).

전국 장그래 행진단과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민주노총울산본부, KTK 선박 하청노동자들은 출근시간에 맞춰 현대미포조선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원청이 문제 해결을 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현재 현대중공업 원하청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하청노동자 노동조합 집단가입 운동'을 공유했다.

장그래 행진단은 이어 오전 11시, 청소노동자가 1년 넘게 파업농성을 진행중인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 본관 앞 농성장을 찾아 청소노동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의 투쟁은 생활임금 투쟁으로 의미가 있고, 전국의 수많은 비정규직들에게 힘을 주는 의미가 깊어 고맙다"며 격려했다.

장그래 대행진 한 참가자는 "연세대 송도캠퍼스에서도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이 있었는데, 그들의 싸움에서 가장 큰 힘을 주었던 이들은 바로 연세대학교 학생들"이라며 "그런데 울산과학대 일부 학생들은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을 핍박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또 한 참가자는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을 보니 어머니 생각이 난다, 전국의 청소노동자들이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의 생활임금 투쟁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 정말 고맙다"며 "가장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어렵고 더럽고 힘든 일을 하는 분들이 제대로 된 가치를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장그래 행진단은 이후 CJ대한통운 파업 현장으로 가 '사업주가 한 확약서 이행'을 촉구하며 파업 중인 울산 CJ대한통운 노동자들을 만난 후 오후 5시에는 동구 현대중공업 전하문에서 현대중공업 정문까지 하청노동자들과 함께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행진을 마치면 현대중공업 정문 건너편 예술공원에서 울산의 장그래들과 장그래문화제 '같은 꿈을 꾸다'를 열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 작성 글에 한 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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