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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고양이 역장 '타마' 세상 떠나다

외신 "일본에서 가장 귀여운 역장, 사망하다"

등록|2015.06.25 16:54 수정|2015.06.25 16:54

▲ 일본의 고양이 역장 '타마'의 사망 소식을 알린 CNN의 기사. ⓒ CNN 누리집


"이 기사를 읽고 난 뒤에는, 당신의 고양이를 조금 더 꼬옥 끌어안고 싶어질 겁니다."

25일자 CNN 기사 "일본에서 가장 귀여운 역장, 사망하다"라는 글은 이와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기사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역장인 고양이 '타마'의 사망 소식을 실었다.

CNN은 보도를 통해 일본 와카야마 전철 '역장' 지위를 맡았던 이 고양이가 현지시각으로 지난 22일, 지방 동물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인은 급성 심부전증이었다.

사망 당시 타마의 나이는 열여섯으로, 사람으로 치자면 80세에 가깝다고 한다. CNN은 암컷 고양이 타마가 재임 기간동안 이뤄낸 가장 큰 업적은 재정난으로부터 키시역을 구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에서 찾아온 팬들과 방문객 덕분에 지역민들을 위한 노선 운행 유지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타마는 기시역 매점에서 기르던 고양이로, 사람들을 잘 따르는 편이라 역을 찾는 승객들로부터 인기가 많았다. 타마가 점점 유명해지자 와카야마 전철의 임원진이 지난 2007년에 무인역인 키시역의 역장으로 타마를 임명했다. 명예직이지만 연봉으로 사료가 지급됐다고 한다.

와카야마 전철 "회사장으로 장례식 치를 것"

CNN이 <재팬 타임즈>의 기사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와카야마현의 지자체장인 요시노부 니사카 지사는 타마에게 경의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성명에서 그는 "타마는 관광업계의 슈퍼스타였고, 지방 행정의 관광 산업 육성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크게 감사한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기사는 와카야마 전철 사장 미츠노부 코지마가 타마 역장이 사망하기 전날 병문안을 갔다고 전했다. 그의 방문에 타마가 "일어서서 크게 '야옹'하고 울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와카야마 전철 측은 회사장으로 고양이 타마의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경제 회복의 일등공신 중 하나였던 고양이에 대해서 철도 회사가 생전의 공적을 기리는 차원이다. 장례식은 28일 키시역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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