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위해 조성주와 경쟁할 것 진보정치 선발투수로 기용해 달라"
[정의당 당권주자 인터뷰③] 심상정 후보
▲ 심상정 정의당 당대표 후보는 내년 총선을 지휘하게 될 당 대표로서 자신의 강점을 "원내·외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남소연
정의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심상정 후보를 부르는 호칭은 다양하다. 현역 의원에다가 얼마 전까지는 원내대표를 지냈다. 그에 앞서 상당기간 공동대표였고,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적도 있다. 그래서 그의 이름 뒤에는 통상 '대표'가 붙는다. 그것은 그가 진보정치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 2004년 진보정당 최초로 민주노동당이 원내진출 이후 심 후보는 진보정치의 중심이었고, 스타였다.
그러나 심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심상정 뒤에는 대표라는 호칭이 붙지만 아직 당원들에 의해 선출된 대표직을 맡아본 적이 한 번도 없다"라며 "많은 권한을 주면 확실히 책임지겠다"라고 밝혔다. 그가 선출직 대표였던 적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구원투수'로 등판한 경우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이제는 후배에게 세대교체의 요구를 받게 된 심 후보는 구원 등판이 아닌 선발투수로 기용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심 후보는 전날 경북지역 공동유세를 마쳤다. 이어서 이날은 경남에서 있는 유세에 다시 내려가는 일정이 있었다.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원내에 있는 심 후보는 경선일정과 국회일정을 동시에 챙겨야 하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 게다가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으로 총선을 앞두고 선거법 개정 등 굵직한 사안을 다루고 있다. 그의 입에서 "정말 피곤합니다"라는 말이 흘러 나왔다.
"세대교체는 선배의 양보와 배려로 이뤄지지 않는다"
심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을 '1세대 진보정치'라고 규정한 조성주 후보와 관련해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조 후보와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세대교체는 결코 선배 세대의 양보나 배려로 이뤄지지 않는다, 선배들이 후배들의 발목을 잡는 돌부리가 돼서도 안 되지만, 후배들에게 호락호락하게 자리를 내어줘서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조 후보의 세대교체론과 정면으로 부딪쳐 승부를 내겠다는 말이다.
그는 내년 총선을 지휘하게 될 당 대표로서 자신의 강점을 "원내·외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내년 총선 전략과 직결된 게 선거법 개정"이라며 "선거법 개정 논의의 승패는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 달렸다. 문재인 대표와 담판을 짓고, 선거법 개정을 위한 범야권 공동기구를 구성해 야권 단일안을 만들어 공조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심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애초 노회찬 후보와 양자대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4명의 후보가 출마했고, 조성주라는 젊은 후보의 추격도 받고 있다. 선거 구도를 어떻게 전망하나?
"4자 구도가 형성된 것을 두고 일부 당원들이 걱정했다. 갈등의 후유증이 남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우리처럼 건전한 경쟁이 이뤄지는 당이 또 있을까 싶다. 강한 정의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환상적인 경선을 치르고 있는 듯하다.
4명의 후보를 보면, 당과 당원들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내부에서 토론해야 할 요소들이 다 모였다. 노회찬·심상정이라는 인물의 재평가, 당대와 미래의 싸움이란 지점이 선거를 미래지향적이고 의미 있게 만들었다. 또한 정의당은 전태일과 노무현의 만남이라는 역사를 가졌다. 둘의 만남과 조화가 잘 결합되고 있는가도 중요한 점검사항이다.
누가 훌륭한 인물인가, 누가 더 유능한가, 누가 더 멋있나 등의 기준으로 따지면 제가 달릴 것 같다(웃음). 다만, 제2의 도약을 앞둔 정의당을 강하고 매력적인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누가 더 효과적인가. 이러한 전략적 관점에서라면 제가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 심상정 후보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을 '1세대 진보정치'라고 규정한 조성주 후보와 관련해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조 후보와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세대교체는 결코 선배 세대의 양보나 배려로 이뤄지지 않는다, 선배들이 후배들의 발목을 잡는 돌부리가 돼서도 안 되지만, 후배들에게 호락호락하게 자리를 내어줘서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 남소연
- 조 후보의 출마선언문이 이슈를 끌었다. 그러면서 심 후보를 '1세대 진보정치'라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나?
"언론에서는 '빅2'의 대결을 예상했지만, SNS에서는 조 후보가 주목받았다. 저 역시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조성주 후보와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배들이 진보정치의 오솔길을 헤매는 동안, 조 후보가 어느덧 성장해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미안하면서도 고맙다. 누가 정의당의 미래를 의심한다면, 저는 조성주를 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조 후보는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진보정당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진보정치의 결실이자 희망이다.
그러나 세대교체는 결코 선배 세대의 양보나 배려로 이뤄지지 않는다. 선배들이 후배들의 발목을 잡는 돌부리가 돼서도 안 되지만, 후배들에게 호락호락하게 자리를 내어줘서도 안 된다. 후배들을 위해 선배들이 해야 할 일은 잘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야 후배들이 진정 미래권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지금 팀으로서 정의당은 이번 시즌에서 당장 성적을 내야 한다. 젊은 세대들의 세대교체를 촉진하기 위해 제가 반드시 당 대표를 맡겠다. 어느 선거보다도 이번에 집중해서 싸울 각오가 돼있다."
- 진보정당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그 사이 진보정치는 분열하고 통합하고, 또 다시 분열됐다. 그 과정에 많은 상처가 있었고 지지자들도 떠났다. 지난 시기를 어떻게 평가하나?
"진보정당의 많은 시행착오를 아프게 생각한다. 많은 동지들이 상처받았고, 지지자들이 떨어져 나갔다. 누구보다도 그 과정에 아픔과 책임을 느낀다. 저는 진보정치 영역에서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책임을 몇 차례 졌다. 민주노동당 분당, 진보신당 때 추진한 통합진보당 창당 등이 그 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나이브한(순진한) 자세로는 책임을 제대로 지기 어렵다'고 성찰하게 됐다.
지금까지의 실패 과정은 진보정치가 더 넓은 대중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혁신의 몸부림이었다. 미숙해서 너무나 많은 비용을 지불할 때도 있었지만, 비로소 이제 덜어내는 게 아니라 채우는 혁신, 즉 '덧셈의 혁신'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 진보정치 혁신 성과를 모아서 제2의 도약을 위해 나설 때가 됐다."
"정의당을 강하고 매력적인 정당으로 만들겠다"
- 출마하면서 '강한 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성주 후보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당을 강하게 만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국민들에게 진보정치는 이념과 정파 갈등에 휩싸인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져있다. 앞으로 정의당은 국민들의 삶을 책임지는 민생진보노선을 더 뚜렷이 설정해야 한다. 그래야 옛 통합진보당에서 갈라진 정당이 아니라, 한국 민생정치 1번지로서의 진보정당으로 국민들 속에 자리매김할 것이다.
또 능력 있는 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책 역량도 키워야 한다. 지금의 우리 당은 정책역량이 미흡하다. 복지국가를 선도하는 제1의 정책정당으로 다시 세우겠다. 유능한 정책 역량을 영입하고, 정책생산 시스템을 만들겠다. 중·장기적으로는 섀도캐비닛(예비내각) 체제를 지향하겠다. 당은 또 다른 측면에서 대안 권력이다. 보수정당과의 정책 경쟁을 통해 국민에게서 권력을 위임받을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지역위원회는 당원 내부 교류에만 머물러 있었다. 앞으로 지역위원회를 지역사회의 생활정치 허브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중앙당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마을학교, 민중의 집, 동물 생협 등 진보정치가 일군 풀뿌리 생활정치의 모범을 전파하고 확산하기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 지역위원회 인적·재정적 지원 방안도 검토하겠다. 원내가 가진 정책실현 능력을 지역위원회 조직 전략과 밀도 있게 결합시키는 활동 역시 추진해가겠다."
- 조 후보는 당비 인상을 통한 재정 확보와 조직체제 개편으로 내부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심 후보만의 내부 혁신 방안이 있나.
"먼저 숙의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 당의 핵심 쟁점과 의제는 의견그룹과의 토론 등을 통해 중지를 잘 모아가겠다는 뜻이다. 다양한 배경의 당원이 있는 정당에서는 여러 문제의식이 잘 표출되고, 쟁점들이 걸러지고, 숙의되는 과정을 통해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당원들이 승복할 수 있는 견고한 결정이 나올 수 있다. 더 나아가 당의 정체성도 강화되고 리더십도 확립된다고 생각한다.
조직에서 헌신하는 당원들을 위한 보상체계도 합리적으로 잘 갖춰야 한다. 원내와 원외, 중앙당과 지역에서 오랫동안 헌신한 당원들이 당내에서 골고루 기회를 갖고 공정한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조직 운영 원리를 구체화하겠다."
- 사실 '심상정'하면 '노동'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이번 출마선언에서는 '노동'이라는 후보의 강점이 강조되지 않은 듯하다.
"노동운동 출신인 저는 노동자들에게 친화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당의 유일한 지역구(경기 고양시 덕양갑) 의원이기도 하다. 지역 시민 절반 이상에게서 지지 받았다. 지역에서 마을학교, 청소년 협동조합 등도 만들어 운영 중이다. 노동 운동가 출신이기 때문에 보다 넓은 시민과의 교감이 약할 거라는 것은 선입견이다."
▲ 심상정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심상정 뒤에는 대표라는 호칭이 붙지만 아직 당원들에 의해 선출된 대표직을 맡아본 적이 한 번도 없다"라며 "권한을 주면 확실히 책임지겠다"라고 밝혔다. ⓒ 남소연
- 이번에 선출된 당 대표는 내년 총선을 이끈다. 보통 '총선 리더십'은 내부를 단결시키고 외연을 확대해야 하는 역할을 말한다. 그것에 후보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나?
"정의당은 지금 낮은 당 지지율보다 지지강도가 약한 것이 더 문제다. 중심이 단단하고 매력적이어야 끌어당기는 힘이 생긴다. 정의당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는 분들이 당 안팎에 있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전략·전술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지금은 정의당을 단단하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당의 팀워크를 혁신해 패배주의를 일소하겠다. 몇몇 스타플레이어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능력과 헌신을 기준으로 조직력을 극대화하겠다. 다양한 당원들의 문제인식과 지혜를 모아 정의당을 작지만 강하고 매력적인 정당으로 만드는 대표가 되겠다."
- 총선 리더로서 다른 후보와 차별되는 후보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원내·외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특히 내년 총선 전략과 직결된 게 선거법 개정이다. 저는 그동안 헌법소원을 주도해 지역구 인구편차 2:1 조정이라는 헌법재판소 판결을 받아냈다. 정치개혁의 골든타임을 열어놨다고 자부한다. 이후 중앙선관위가 제시한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의 실현 방안을 법안으로 청원해 공직선거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되기도 했다.
다만, 선거법 개정 논의의 승패는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 달렸다. 대표가 되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담판을 지을 것이다. 선거법 개정을 위한 범야권 공동기구를 구성해 문 대표와 야권 단일안을 만들고, 시민사회와도 공조해나가겠다."
- 총선 시기가 되면 또 다시 야권연대가 거론 될 것 같다. 그러나 지난해 7.30재보궐 선거에서 노회찬 후보는 새정치연합 후보의 사퇴에도 패했다. 야권연대가 아직 유효하다고 생각하나?
"총선에서의 야권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무기력한 새정치연합과 존재감 없는 정의당의 연대는 '루저(패배자)'들의 살기 위한 연대로 성공하기 힘들다. 혁신을 전제로 연대가 이뤄져야 총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 당내 혁신만 가지고도 안 된다. 새정치연합이 내부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하되, 정치개혁에도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기득권 양당의 독점 정치 체제를 극복하고 국민을 골고루 대변하는 국회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4.29 재·보궐 선거 때 '야권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했다. 후보 단일화도 없고 불공정한 선거제도 개혁도 하지 않는다면, 야권 전체가 공멸하자는 얘기냐고 반문하고 싶다. 야권이 혁신으로 경쟁하고 선거법 개정을 위해 범야 공조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한다."
- 정의당이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면 총선에서 '승리했다'라고 말할 수 있나?
"현재로서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하고, 교섭단체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 정의당이 한국 정치에서 유의미한 플레이어로 역할하기를 바라는 것이 당원과 국민의 기대다. 현재 당의 조건으로는 우주의 기운이 필요할지도 모른지만(웃음), 진보의 결집과 당의 혁신, 야권의 혁신 경쟁으로 두 자릿수 이상은 확보 가능하다고 본다. 우리 당에는 현역의원 다섯 명과 전직 의원, 기초단체장 등 경쟁력을 지닌 유력 후보들이 있다. 이들 모두 지역구에서 충분히 당선될 수 있다.
당의 외연을 넓히고 당세 확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검증된 인사들을 영입하는 데도 적극 나서겠다. 정치는 항상 가능성의 예술이라 본다. 가능성이 주어지면 얼마든지 정의당을 선택할 '준비된 유권자'는 너무나도 많다. 지금은 비록 원내 5석이지만, 강하고 매력적인 정당으로 변모하면 가능한 목표라고 본다. 불가능을 현실로 만드는 대표가 되겠다."
"전태일 과잉이 아니라, 노무현과 전태일 모두 부족"
- 현재 노동당 등과 진보재편 논의가 진행 중이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
"진보세력의 결집은 뿌리 깊은 진보정당으로 가기 위한 과제다. 노동자·진보 시민들의 유보된 지지를 복원해내기 위해 종합적인 기획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눈덩이도 크게 굴리려면 중심이 단단해야 하지 않나. 정의당의 중심을 단단히 세우고, 더 넓은 대중정당으로 나가기 위한 출발선을 정비하는 차원에서 진보 재편을 이루겠다. 총선 때 대중의 지지를 더 많이 받기 위해서도 진보 재편은 중요하다. 총선 승리를 위해 일종의 '종잣돈'을 마련하는 일이다."
- 진보재편을 '총선 종잣돈'이라 표현했다. 2011년에도 통합 과정이 있었다. 총선 위해서 결집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진보재편이 총선에 영향 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
"과거처럼 단순히 총선에 이기기 위해 결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온 혁신의 내용을 종합·통합하는 작업이 돼야 한다. 이러한 기초 위에 재편해야 내년 총선에서 더 넓은 시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너무 노동자 중심으로 가는 건 아닐까, 좀 더 시민의 눈높이로 가야하는 것 아닌가 걱정한다. 그러나 노동자와 시민을 구별하는 시각은 현실에 맞지 않다. 정의당이 전태일과 노무현의 만남으로 탄생했다면, 지금은 전태일이 과잉이라서 문제가 아니다. 전태일과 노무현 모두 부족해서 문제다."
- 연초 연평도 방문 등 그동안 진보정당에 없었던 안보행보를 보여줬다. 이런 행보에 우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진보정치가 대안 세력으로 국민들에게 평가받으려면 외교·안보 영역에서도 책임 있는 대안을 내놔야 한다. 젊은 아들·딸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면서 청춘을 나라에 헌신하는 현장에 100번이라도 가야 한다. 그들을 격려해야 한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과정에서 희생된 영혼들을 보듬고 영면을 기원해줘야 한다. 그것이 우리 진보의 가치와 배치된다는 주장은 편협한 생각이다. 튼튼한 안보 위에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공존의 가치를 세워야 통일도 앞당겨질 수 있다. 진정으로 한반도 평화 통일을 주도하는 세력이 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국민들로부터 더 큰 신뢰를 위임받는 게 중요하다."
- 출마선언에서 '당원이 선출한 대표를 맡아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당선 되면 가장 먼저 어떤 걸 해보고 싶나?
"노항래 후보가 '더 이상 돌려막기해서는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저 역시 심상정이라는 이름값이 돌려막기로 사용되는 것을 불허하겠다(웃음). 많은 당원이 제가 선출된 당 대표를 한 번도 안 해봤다는 사실에 놀라더라. 이제 한 번은 당을 위해 정성을 다해보고 싶다. 제대로 권한을 주시고 책임을 더 크게 물어 달라. 그동안 공동대표 등의 구원투수로 일하면서 제대로 책임지기가 어려웠다. 이번에는 선발투수로 기용해 달라. 확실하게 책임지겠다. 당 대표가 된다면 먼저 각 지역위원회 별로 가장 최근에 입당한 당원들과의 '치맥(치킨+맥주)' 번개 모임을 마련하겠다. 지역위원회 막내들을 한 자리에서 보고 싶다."
○ 편집ㅣ최유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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