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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마을, 해남만 있는 게 아니었다

[포토] 충남 태안군 이원면 내리 만대항

등록|2015.07.07 17:20 수정|2015.07.07 17:20
어디든 바다의 끝에 서 있다면 '땅끝'일 수 있다는 생각은 했다.
어차피 세상의 끝은 세상의 시작과 다른 말이 아니므로, 때론 내가 서 있는 곳이 '땅끝'이라고도 생각했다. 그럼에도 살다보면 '땅끝'에 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할 때가 있다.

'땅끝마을'이라고 하면 대부분 해남길 끝에 있는 '땅끝마을'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서해에도 '땅끝마을'이 있다. 만대항이 있는 '충남 태안군 이원면 내리'가 바로 서해의 '땅끝마을'이다.

지난 2일부터 해수욕장은 개장되었으나 아직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닌 관계로 인적은 드물었다. 만대항에 들러 썰물로 드러난 서해의 갯벌을 보면서 간절했던 '땅끝'에 서있다는 위안을 받고 돌아오는 길 '만대솔향기길염전'에 들렀다. 대표 정갑훈 씨는 반갑게 맞이하면서 애써 수확한 소금맛이라도 보라며 한 봉지 담아준다.

사람 사는 맛이 느껴진다.

사람 사는 맛이란, 역시 자본의 논리와는 다른 것이구나 싶다. 돈을 주고는 살 수 없는 것은 너무도 많고, 돈없이도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것도 너무 많다. 그런데 그것들은 너무 귀한 것이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라서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이다. 햇살과 바람과 비, 그리고 인정도 그중 하나이다.

땅끝이 그리운데 저기 해남길을 돌고돌아 가기엔 너무 멀게 느껴진다면 서해의 땅끝마을을 찾아가는 것도 좋으리라.

서해 땅끝마을 서해의 땅끝마을인 충남 태안군 이원면 내리 만대항 ⓒ 구글이미지


만대항만대항에서 바라본 썰물에 드러난 갯벌 ⓒ 김민수


갈매기갈매기들이 썰물에 드러난 갯벌에서 먹이사냥을 하고 있다. ⓒ 김민수


만대항만대항에서 바라본 서해, 굴양식을 위해 설치한 구조물들이 썰물에 드러났다. ⓒ 김민수


서해바다만대항에서 바라본 서해바다 ⓒ 김민수


이원면 내리만대항 근처의 이원면 내리의 농가 ⓒ 김민수


염전만대솔향기염전 ⓒ 김민수


간이슈퍼마켓꾸지나무골해수욕장에 있는 간이수퍼마켓, 지난 7월 2일부터 해수욕장이 개장했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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