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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당의 60~70%가 친노인데 혁신위가 그걸 비호"

세종포럼 초청 토론회... "박근혜 지지 소동이 아니라 만남 소동"

등록|2015.07.08 15:16 수정|2015.07.08 15:16

▲ 중견 지역언론인 모임인 '세종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는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세종포럼 제공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친노 계파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문재인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라고 문재인 대표 사퇴론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7일 오전 지역 중견 언론인 모임인 '세종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우리 당은 친노 계파가 60~70%에 이를 정도로 수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소수의 계파, 무계파 의원들의 의견이 합리적으로 채택되고 조정되는 기회가 없다"라고 친노 계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친노 계파는 결집과 응집력이 굉장히 강한 계파다"라며 "소수 의견을 수용하는 조치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배제되기 때문에 패권 계파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친노는 가치와 견해를 중심으로 모인 것이 아니라 (문재인 대표) 본인의 패권을 확대하고, 끼리끼리의 권익만 확대하고 강화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조직이다"라며 "그래서 친노는 없애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표는 리더십도 없고,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그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라며 "친노 계파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문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 의원은 최고위원회와 사무총장직 폐지를 핵심으로 하는 '2차 혁신안'을 "친노 계파를 비호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우회하는 혁신안"이라고 혹평했다.

박 의원은 "지금 새정치연합은 건전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융합하는 중도개혁 노선으로 지지층을 넓혀야 하고 친노 계파를 청산해야 한다"라며 "그런데 이런 본질적인 것은 혁신위에서 다루지 않고 있다.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폐지는 이러한 혁신의 본질과 맞지도 않고 방향도 틀렸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러한 당의 본질적인 병폐를 개혁해야 하는데 본질은 놔두고 변죽만 울리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라며 "친노 계파를 청산하지 않으면 어떤 혁신안을 가져온다고 해도 효과를 거둘 수 없다"라고 거듭 친노 계파 청산을 주장했다.

"박근혜 지지 소동 표현은 정청래식 사고"

또한 박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직전에 있었던 박근혜 후보 지지 소동과 관련해 "지지 소동이라고 하는 것은 정청래 의원식 사고다"라며 "지지 소동이 아니라 만남 소동이다. 만남과 지지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시 박근혜 후보 핵심관계자가 찾아와 '박 후보와 만나 달라'고 하고, 국민의 정부에서 각료를 지낸 분들도 '박 후보와의 만남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하고, 박 후보도 직접 두 번이나 전화해서 만났다"라며 "박 후보를 만나서 경제 낙후 등 호남의 어려움, 국가 발전 측면에서의 지역갈등 폐해, 탕평인사 등을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박 후보가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통령에 당선돼야 할 수 있고,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인 박 의원이 도와줘야 한다'라고 해서 '지지자 등과 상의해서 여론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다시 연락하겠다'고  했다"라며 "그런데 모 인사가 종편 채널에 나와서 내가 새누리당에 입당하고 박 후보를 돕기로 했다'고 발표해서 소동이 벌어졌다"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그 소동을 해명하는 자리에서 (한 지지자가) 수면제를 먹여서 저를 산속 사찰로 데려갔다"라며 "상황이 이렇게 된다면 내가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도 의미가 없어서 결국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12년 12월 10일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무소속인 나로서는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국가와 호남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해 의견을 묻던 중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 정도로 국정운영 능력이 없고, 국민과 불통할 줄은 몰랐다"라며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이유만 밝히면 되지 왜 국회를 심판하고 의원 개개인의 자질을 평가하나?"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도 대통령의 회초리가 무서워 의견도 제시하지 못하고 표결에도 참여하지 않는 겁쟁이당이 돼 버렸다"라며 "이것이 과연 민주법치국가의 대통령이고 의회를 발전시켜야 하는 집권당의 처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박 의원은 최근 천정배 의원과 만난 것과 관련해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하는 자리로 1시간 정도 만찬을 했다"라며 "신당 창당 문제는 전혀 얘기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새정치연합이 제대로 혁신하지 않고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거대 여당에 맞설 수 있는 대안 정당이 필요하다"라며 신당 창당론에 여지를 남겼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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