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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수지 낚시공원조성은 세계적 망신 살 일"

물생명시민연대, 창원시-해수부 '유휴저수지 자원화사업' 중단 촉구

등록|2015.07.09 12:33 수정|2015.07.09 12:57
"세상에 이런 일이! 주남저수지의 철새를 쫓아내고 생태계를 전멸시키겠다는 것인가?"

창원물생명시민연대(공동대표 허정도, 이찬원, 차윤재, 공명탁)는 9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목소리를 높였다. 창원시가 주남저수지 북쪽에 있는 산남저수지 일대를 낚시공원사업으로 추진하자 반발하고 나섰다.

▲ 창원시가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에 낚시공원사업 등을 추진하는 가운데, 창원물환경시민연대는 9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사업 백지화하고 습지생태보전을 통한 주민소득증대 정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창원시는 31억 원(국, 도, 시비 포함)을 들여 산남저수지 96만㎡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곳에 생태서식환경조성, 체험과 판매시설, 낚시공원조성, 가족형 위락공간 조성 등이 들어선다. 지난 6월 창원시의회는 1억 4000만 원의 설계비를 통과시켰다.

이 사업은 해양수산부가 '유휴저수지 자원화사업'으로 선정했고, 창원시 수산과가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이 진행되면 철새도래지 명성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주남저수지 낚시공원사업의 내용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말문이 막힐 정도"라며 "주남저수지는 여름이면 수면 전체가 수초로 뒤덮이고, 겨울이면 철새가 수면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곳에 선상낚시콘도 20동, 가두리 낚시시설 2동, 좌대낚시시설 10개소를 짓겠다고 한다"며 "이런 규모라면 산남저수지 수면의 수초를 모두 걷어내겠다는 것이고, 더 이상 수초가 자라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라 덧붙였다.

이들은 "주남저수지에 수초가 자라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고는 인공적인 어초를 투하하고 수초섬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창원시의 예산과 행정력을 주남저수지의 생태계를 파괴하는데 투입하는 어처구니 없는 계획"이라 강조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그동안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주변으로부터 일정거리는 완충지역으로 신축 불허와 건축 조정을 하며 경관과 생태보전을 해왔다"며 "이번 낚시공원사업은 저수지 선상에서 숙식과 저수지 바로 인접지역에 건축하겠다는 것으로 행정 스스로 주남저수지 보전 가이드 라인을 어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남저수지 낚시공원조성사업은 세계를 기만하는 행위라는 것. 이들은 "창원시는 2008년 람사르총회를 치르면서 주남저수지를 공식탐방코스로 지정하고 주남저수지 습지보전정책을 세계에 자랑했다. 주남저수지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에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 주남저수지에 낚시공원조성을 추진하는 것은 세계적 망신을 살 일"이라고 밝혔다.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의 하나인 산남저수지로 최근 개발사업을 두고 환경단체들이 우려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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