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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만난 신기남 "현 단계에서 복당 쉽겠나?"

7월 하순 '천신정 좌담회'도 계획중... "문재인 흔들기 도가 지나치다"

등록|2015.07.09 14:01 수정|2015.07.09 16:46

▲ 4.29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4월 30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던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중 천정배(무소속) 의원을 어제(8일) 만났고, 7월 하순께 정동영 전 의원까지 참여한 '천신정 좌담회'를 계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 의원은 9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천 의원이 오랜만에 국회에 들어와서 어제 환영오찬을 함께 했다"라며 "7월 하순에는 '천신정 좌담회'을 열어서 정치개혁과 진보개혁세력이 나가야 할 길 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누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신 의원은 "서로 가는 길이 달라져 안타깝지만 '천신정'은 영원한 개혁동지다"라며 "각자 가는 길이 나름대로 의미있고 자기 영역에서 할 일을 하겠지만, 궁극적으로 진보개혁세력을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서로 위치한 자리가 다르지만 결국 진보개혁세력을 위해서 뭉쳐야 할 때가 올 것이다"라고 언급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신 의원은 지난 1월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도 "문제는 신당이 야권 집권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잘못하다가 야권 분열로 표가 쪼개질 수 있다"라며 "그래서 다음 총선과 대선 때에는 결국 진보개혁세력이 통합하거나 연대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관련기사 : "정동영 진보로 선회 바람직하지만... 신당은 내 생애 딱 한 번으로 족하다").

신 의원은 이날도 "진보개혁세력은 보수세력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모두 합쳐야 한다"라며 "당을 하나로 만들거나 후보를 단일화하는 등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세력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신당이나 연합체는 당연하지만 그럴 만한 필요성이나 계기가 없는 상태에서 신당을 만드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저는 진보개혁세력의 본류인 새정치연합을 지킬 것이다"라고 '신당 참여' 가능성을 일축했다.

신 의원은 거듭 "지금은 헤쳐 모여야 할 만한 명분이 없다"라고 강조하면서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분당하고 신당을 만드는 것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연 무엇을 위해서 분당하고 신당하겠다는 것인가? 정치개혁을 위해서인가? 문재인 대표가 싫어서인가?"라며 "(분당-신당 창당론은) 공천문제 등을 둘러싼 당내 주도권 싸움밖에 안 되기 때문에 명분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천정배 "보수언론이 호남신당 부추겨 곤혹스럽다"

신 의원이 천 의원을 만나 '복당'을 설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신 의원은 "현 단계에서 복당하는 것이 쉽겠나?"라며 "탈당도 어렵게 결정한 만큼 복당도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신 의원은 "나로서도 천 의원에게 '복당하라'고 권유하는 것도 적절치 않고, 권유할 수도 없다"라며 "그래도 뜻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전열을 같이 가다듬어야 하는데 그 시기나 계기가 내년 총선이냐 2017년 대선이냐 하는 것은 그때 상황을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신 의원은 "천 의원은 자기의 참뜻이 왜곡돼 보도되는 것에 곤혹스러워했다"라며 "천 의원은 '보수언론에서 내가 사람들을 모아서 호남 신당을 만들려고 한다'고 부추겨서 지금은 말을 아끼고 있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신 의원은 "천 의원이 호남신당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라며 "다만 개혁 의지와 진보적 노선을 가진 정치인들이 호남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많이 등장하는 것이 좋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천 의원도 진보개혁 연합세력의 일원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천 의원도 분열하면 필패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거듭 "천 의원이 세력을 키워서 신당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신 의원은 신당 창당론이 문재인 대표 흔들기라는 지적에 동의하면서 "정치가 세력다툼이고 공천다툼이라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지만 요즘 (당내 일각의) 문재인 대표 흔들기는 도가 지나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현 단계에서 국민들은 새정치연합이 되는 게 없어서 불안하다고 느낀다"라며 "당직도 구성되지 않았고, 지도부도 반쪽이고 해서 불안하다는 것이다, 불만이 있든 없든 당 지도부가 성립됐으면 굴러가게는 해줘야 하는데 (대표 흔들기가) 지나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걸핏하면 물러나라고 요구하는데 이는 당파싸움밖에 안 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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