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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안강일대 유적을 둘러보고

표충각 그리고 정혜사지 석탑

등록|2015.07.11 21:15 수정|2015.07.11 21:15
무더웠던 지난 6월 28일, 경북 경주 안강 일대의 유적을 돌아 보았다. 경주시 안강읍 산대 4리 안강 여중고쪽에서 영천쪽 방향으로 가다보면 도로변에 표충각 버스 정류장이 있고  몇 그루 소나무로 둘러져진 작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안강 사람들은 다 안다는 바로 표충각 건물이다.

이 건물은 임란 때 순절한 두촌 이팽수를 제향 하는 건물인데 선생은 경주 안강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우고 의병을 이끌고 싸우다가 울산 서생포에서 순절하였는데 그의 충절을 기리기 위하여 조선 정조 때 건립하였다.

정면 1칸 측면 1칸의 작은 건물로  팔작지붕 비각 안에는 비석이 있으며, '충신이공정려초혼사(忠臣李公旌閭招魂辭)'와 '정려각기(旌閭閣記)'가 걸려 있다. 이제는 비지정 유적이나 문화재에 대한 안내 설명문이 잘 설치되어 있어 주변이 개선된 것을 알 수 있다.

안강 표충각안강 표충각 ⓒ 김환대


안강 표충각 설명문안강 표충각 ⓒ 김환대


이제 안강 옥산리에 있는 정혜사지 석탑일대를 둘러 보기로 하고 가는데 옥산서원 가는 길가에 새로이 잘 조성된 공간에 잘 생긴 소나무 몇 그루가 있어 주목된다.

휘어진 나무들이 모두 비틀려 마치 구렁이처럼 꿈틀 거리는 듯 주변과 잘 어울리는 큰 이 나무는 모양도 잘 생겼고 수령도 오래되어 보이는데 옥산서원을 가는 이들에는 이제는 명물로 잠시 휴식을 하고 가기에 좋은 곳이다.

옥산서원 가는 길 소나무옥산서원 가는 길 소나무 ⓒ 김환대


옥산서원 가는 길 소나무옥산서원 가는 길 소나무 ⓒ 김환대


옥산서원을 지나 좀 더 들어가면 통일신라시대의 13층 석탑이 있는데 정혜사지 십삼층석탑이다. 국보 제40호로 지정된 이 탑은 그 모습이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이다.

기단은 현재 단층 토축으로 초층 몸돌은 큰데, 사방에는 굵은 사각형 석주를 세우고 그 안에 양측으로 기둥을 표현하였다. 지붕돌 받침은 각층 3단으로 일층에서와 같고 윗 부분은 노반(露盤)이 남아 있다.

가을에 오면 은행 나무와 주변이 잘 어울릴 듯한 이 탑은 경주에서도 멸리 떨어져 있어서인지 그 모습이 독창적이라 주목되어 탑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코스이다. 정혜사지 석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정혜사에 딸린 암자터로 추정되는 곳인데 남천암지로 전하는 곳이다.

국보 안강정혜사지 십삼층석탑안강정혜사지 십삼층석탑 ⓒ 김환대


이곳에는 보기 드문 조선시대 승려의 사리를 안치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둥근 원형에 윗부분에 사리공이 보이는 부도가 남아 있다. 답사 마니아가 아니고는 아직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유적이다. 여름철에는 온통 주변이 풀로 뒤 덮여있으며 밭의 한가운데 있어 다소 찾기도 어렵다. 찾아가는 길은 가급적 겨울철에 찾아 보길 권한다.

안강 남천암지 부도안강 남천암지 부도 ⓒ 김환대


안강 문화화관에는 하곡리 석불좌상으로 소개되어 안강읍 사무소 마당에서 이곳으로 옮겨진불상이 한 구석에 있는데 현재 오른손은 무릎위에 올리고 왼손은 가슴 위에 올리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파손이 매우 심하다. 표현된 수법만으로 보면 통일신라시대 9세기 후반의 작품으로도 추정이 가능할 것 같다. 여러 차례 옮겨 다녀서인지 훼손 정도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안강 문화회관 석불좌상안강 문화회관 석불좌상 ⓒ 김환대


안강 돼지찌게안강 돼지찌게는 안강에서 유명 먹거리이다. ⓒ 김환대


안강지역에도 많은 문화유적과 돼지찌게 등 먹거리들이 있으니 경주를 찾는 분들은 경주에서 조금 벗어난 안강으로의 유적도 탐방해 보시면 좋을 듯하다. 
덧붙이는 글 지난 6월 28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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