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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서울의 골목길은 쓸쓸했다

[포토] 서울을 걷다 만난 풍경들

등록|2015.07.11 17:18 수정|2015.07.11 23:35
5호선 종로3가 역에서 북촌으로 가는 길은 대로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서울에서 반평생을 살았으면서도 단 한 번도 걸어보지 못했던 길이 있으니 서울촌놈이 맞다. 익선동, 그 골목길이 그랬다. 낙원상가를 통과해 인사동을 걷고 북촌으로 향하려던 발걸음을 익선동 골목길 오래된 기와지붕이 붙잡았다.

서울에 이런 골목길이 있었구나.
그리고 북촌을 걸었다.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북촌, 한옥마을이 밀집되어 있는 그곳에서 나는 사람과 관련된 옛 풍경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싶었다.

북촌계단과 골목길에서 옛 사람과 관련된 풍경을 만났다.
반가움과 애잔함이 동시에 겹쳐지는 풍경이었다.

마른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메르스의 여파때문인지 사람들도 북적이지 않는다. 오히려 한산하다 못해 스산하기도 하다. 어디든 사람이 북적여야 사람 사는 맛이 나는가 보다. 사람이 없는 곳, 그곳이 저 깊은 자연이 아니고서야 쓸쓸할 수밖에 없다. 새들이 떠난 숲이 적막하고 쓸쓸하듯, 사람의 흔적이 겨우겨우 보이는 그곳은 쓸쓸했다. 그러나 그리 오래지 않아 사람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그래서 그 길을 걷는 이들의 걸음걸이가 쓸쓸하지 않고, 경쾌해 보일 것이다.

북촌머리에 짐을 지고 가는 모습을 너무도 오랜만에 보았다. 작은 짐이지만, 어릴적 소쿠리나 함주박을 지고가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 김민수


북촌북촌한록마을의 지붕들, 간혹 현대식 지붕도 보이긴 하지만 옛정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 김민수


북촌북촌의 기와지붕에서 말라버린 풀들이 가뭄을 짐작케 한다. ⓒ 김민수


북촌저 멀리 남산타워가 보인다. 평소엔 골목길이 좁게 느껴질 정도로 관광객들이 많았지만, 골목길이 한산할 정도로 관광객이 급감했다. ⓒ 김민수


북촌 계단계단은 가파랐다. 지금이야 전망 좋은 곳이라지만 산을 오르다시피 올라야 했던 곳이었다. ⓒ 김민수


북촌북촌 초입인 화동, 썰렁한 거리에 다시 사람들이 북적일 날이 돌아오길 바란다. ⓒ 김민수


전깃줄익선동에서 만난 전봇대와 전깃줄, 저토록 복잡한 전깃줄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 김민수


익선동 골목서울에 살면서도 익선동 골목길은 처음 걸어보았다. 숙소와 음식점들이 제법 많다. ⓒ 김민수


북촌오래된 지붕이 주는 편암함과 동시에 밀려드는 세월의 흔적이 주는 허무함 등을 동시에 느낀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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