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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들3 - 고 심미선, 신효순

[광복 70년 분단 70년 통일 염원시 26]

등록|2015.08.18 08:59 수정|2015.08.18 11:26
분단 70년,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의 골이 깊습니다. 이념적 갈등도 여전합니다. 좀처럼 변하지 않는 분단 현실 속에서, 문학의 감동이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와 <오마이뉴스>가 함께 통일를 염원하는 시를 연재합니다. 국내 시인과 사할린 동포 시인, 특히 재일조선인 시동인회 <종소리>의 시인들이 함께 뜻을 모았습니다. 작은 실천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열정이 모일 때 통일이 성큼 오리라 믿습니다. [편집자말]

▲ "비명조차 없이 그대들이 진 자리 설움 꽃이 피고" ⓒ pixabay


신경섭

비명조차 없이 그대들이 진 자리
설움 꽃이 피고
어디서 잘못 된 것인지 누구의 잘못인지
생각할 새도 없이
별이 떨어지고 꽃이 다시 피었네
예전에 손 맞잡고 거닐던
동네 오솔길 위에
뭉개져 다신 걸을 수 없게 되고
앞으로 한 세상이 끝나야 만난다는데
지금은 다시 만날 수 없는
아직은 서러운 아버지, 어머니의 땅에
살아 살아 찢겨진 산하
한 맺힌 설움 꽃이 되어
살아 살아 불멸의 영혼의
피 맺힌 해방꽃이 되어

신경섭 시인은
충남 아산 출생. 현재 예산여자고등학교 교사, 한국작가회의 회원, 충남교사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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