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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으로 울림으로

[광복 70년 분단 70년 통일 염원시 27] 울음으로 울음으로 - 향일암

등록|2015.08.19 09:01 수정|2015.08.19 09:03
분단 70년,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의 골이 깊습니다. 이념적 갈등도 여전합니다. 좀처럼 변하지 않는 분단 현실 속에서, 문학의 감동이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와 <오마이뉴스>가 함께 통일를 염원하는 시를 연재합니다. 국내 시인과 사할린 동포 시인, 특히 재일조선인 시동인회 <종소리>의 시인들이 함께 뜻을 모았습니다. 작은 실천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열정이 모일 때 통일이 성큼 오리라 믿습니다. [편집자말]

▲ "그 길에서 정각의 울음, 울림되리라" ⓒ pixabay


신경섭

종이면 어떻고
북이면 어떠리
구름이면 어떻고
물고기이면 어떠리

종채면 어떻고
북채면 어떠리
또한
종지기면 어떠하고
북지기면 어떠하리
울음으로 울림으로
모든 중생들이 바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면
산산이 부서지는 쇳조각이라도
땅에 떨어져 빛나는 비늘 하나라도
승천했다 땅으로 스미는 물방울일지라도
마디 마디 열 마디 꺽이는 손가락일지라도
푸른 바다에 뚝뚝 붉은 핏방울로 떨어지는 동백의 모가지라도
정녕 바른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 온다면
기꺼이 그렇게 되어
그 길에서 정각의 울음, 울림되리라

신경섭 시인은
- 충남 아산 출생
- 현재 예산여자고등학교 교사, 한국작가회의 회원, 충남교사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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