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70년,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의 골이 깊습니다. 이념적 갈등도 여전합니다. 좀처럼 변하지 않는 분단 현실 속에서, 문학의 감동이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와 <오마이뉴스>가 함께 통일를 염원하는 시를 연재합니다. 국내 시인과 사할린 동포 시인, 특히 재일조선인 시동인회 <종소리>의 시인들이 함께 뜻을 모았습니다. 작은 실천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열정이 모일 때 통일이 성큼 오리라 믿습니다. [편집자말]
▲ "그리운 고향에도 육친의 죽음에도 갈수 없는 철창 없는 감옥살이 70년" ⓒ pixabay
정화흠
거울 저 편에서
어데서 본성한 늙은이가
나를 본다
머리는 백발
주름살이 밭고랑 같이 깊다
눈은 뜬둥만둥
그렇다!
언젠가 8.15 축하연에서
만난 그가 분명하다
해방된 기쁨에 속고
분단과 차별에 늙었다면서
빈잔을 들고서 턱을 문지르던 그다
삶의 고통이
얼마나 심했으면
저리도 팍곽 늙었을까
그리운 고향에도
육친의 죽음에도 갈수 없는
철창 없는 감옥살이 70년
이제껏 산 것이 기적같은 그
그래도 꿈찾아 빙글
나를 본다
정화흠 시인은 |
- 1923년 경북 영일 출생 - 1937년 11월 도일, 일본 주오대학 경제학부 졸업 - 조선대학교 교원, 문예동 중앙기관지 <문학예술> 편집장을 역임 - 시집으로 <감격의 이날>, <염원>, <민들레 꽃>, <낮잠 한번 자고싶다>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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