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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표절은 독자들의 영혼을 죽이는 것"

'표절 논란' 신경숙에게 일침... "표절은 자살행위이자 타살행위"

등록|2015.07.15 12:32 수정|2015.07.15 12:45

▲ 소설가 신경숙씨. 사진은 지난 2009년 6월 25일 세종로 한 레스토랑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 당시 모습. ⓒ 연합뉴스


"(표절은) 예술가가 목숨을 걸어놓고, 해서는 안 되는 짓이에요. 용서가 안 되는 짓이라고요."

작가 조정래씨가 표절 논란에 한 가운데에 선 작가 신경숙씨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조정래씨는 14일 공개된 '인터파크 북DB'와 한 인터뷰에서 "표절은 자살행위이면서 타살행위"라면서 "그의 작품이 새롭다고 믿고 그의 작품을 통해서 자기 인생의 여러 가지를 구하고 신뢰를 가지고 읽어준 독자들의 영혼을 죽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태백산맥> 일부를 표절한 <경성애사> 작가 이선미씨가 서면으로 사과하고 책을 전부 수거한 일을 언급하면서 "진심으로 사과하면 용서가 된다"면서도 "그걸 자꾸 비틀고 거짓말하고 변명하니까 문제가 점점 커지고, 그 비겁이 상대방을 더 분노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신경숙씨의 단편소설 <전설>의 일부 내용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소설 <우국(憂國)>과 비슷하다는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신경숙씨는 같은 달 22일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전설>을 작품집에서 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씨가 표절 의혹이 제기된 다른 작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자기 능력이 부치면 물러가는 게 정도"

조정래씨는 신경숙씨가 네 가지를 잘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표절을 했고, 두 번째는 발각이 됐으면 진정 잘못했다고 사과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그걸 안 해서 독자들이 더 분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는 한 번이 아니고 네티즌들에 의해서 밝혀진 게 대여섯 번이 된다. 상습범이 됐고 습관이 됐다"고 전했다. 또한 "네 번째는 (표절 대상이) 왜 하필이면 그 나라의, 그 작가의, 그 작품이냐 하는 것"이라면서 "왜 하필이면 일본이고 하필이면 군국주의를 옹호한 그 작가이며, 또 군국주의의 위대함을 말하는 글이냐"고 비판했다.

조씨는 "단순한 표절이 아니라 모든 예술가는 최선을 다하고, 그러고도 자기의 능력이 부치면 그만 물러가는 게 정도"라면서 "운동선수만 은퇴 있는 거 아니다. 예술가도 '아 도저히 능력이 안 되겠다' 그러면 깨끗이 돌아서야 한다. 더 하기 위해서 지저분하게 이것저것 엮어가지고 하는데, 그건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 소설가 조정래.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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