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홍준표 지사님, 술이 술술 넘어가더이까"

홍준표 지사 '술-노래'에 야권 비난... 정장수 비서실장 '사과' 글 올려

등록|2015.07.15 18:36 수정|2015.07.15 18:36

▲ 홍준표 경남지사는 14일 저녁 창원의 한 식당에서 소통 행보의 하나로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화합주'를 만들어 나눠 마신 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렀다. ⓒ 정장수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경남지사가 소통한다면서 경남도의원들과 저녁 식사하면서 '화합(폭탄)주'를 마시고 노래방에서 노래는 불렀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야권은 홍 지사를 일제히 비난했다.

홍 지사는 '소통 행보'의 하나로 14일 저녁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 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했다. 이날 홍 지사는 의원들과 '화합주'를 대야에 담아 나눠 마셨고, 노래방에서 노래 3곡을 불렀다.

이 같은 사실은 홍 지사의 정장수 비서실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과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고, 15일 <오마이뉴스> 등 언론에서 보도했다. 정 비서실장은 15일 아침 페이스북의 사진과 글을 삭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도민과 노래 부를 생각이 없는가"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김지수 대변인(경남도의원)은 "홍준표 지사는 도민과 노래 부를 생각이 없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김 대변인은 "홍준표 지사는 무상급식 지원 중단과 비정규직 등 사회적 문제로 어려운 나날을 보내는 경남도민들과 함께 노래를 부를 생각이 없는가"라고 물었다.

김 대변인은 "홍준표 지사의 도정을 도민들은 참담한 심경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1억 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된 홍준표 지사로 인해 도민들은 도정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공무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개최하는 '홍준표 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로 도민의 사기는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특히 무상급식 지원 중단으로 학부모들은 연일 성토의 목소리를 눈물과 함께 쏟아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만찬에 참석한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위원들도 도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 비판이라는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망각하고 경거망동했다"며 "경제난으로 어려운 나날을 보내는 도민들을 뒤로한 채 술자리를 한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의원들은 도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홍준표 지사는 자신에게 관대한 이중잣대로 자신의 비행을 합리화하는 뻔뻔한 변명을 내놓을 궁리가 아닌 도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행보가 무엇인지 심사숙고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홍준표 지사 어디까지 갈 것인가"

정의당 경남도당은 이날 "홍준표 지사 어디까지 갈 것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홍 지사에 대해, 이들은 "홍준표 지사의  음주가무 서민 행보가 발각되었다"며 "이제 그의 비상식적 행보를 일일이 거론하는 것도 지겨운 일이 되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엔 도정책임자의 책임과 의무대신 도지사와 새누리당 도의원들의 환락과 그들만의 잔치가 멍든 가슴을 아연실색케 할 뿐"이라며 "폭탄주를 사발째로 들이키며 홍 지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노래방에서 굳세어라 금순아를 부르며 누구에게 호소했을까? 그들이 나누어 마셨다는 화합주는 누구를 위한 누구의 화합인가?"라고 밝혔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당당한 도민 시대를 향한다는 2015년 오늘, 우리는 수백 년을 거슬러 올라 목민관의 탐욕과 백성배신이 횡행하던 때를 새삼 떠올리며 백성을 착취하고 배신한 목민관의 말로를 오버랩시킨다"며 "춘향전에서 암행어사 이몽룡이 읊은 시가 2015년 경남에 메아리친다"고 밝혔다.

경남민주행동 "지사님 술이 술술 넘어 가더이까"

경남민주행동은 이날 "지사님, 술이 술술 넘어가더이까?"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이들은 "홍준표 지사가 경남도의원들과 함께한 만찬에서 음주가무(?)를 즐긴 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메르스 사태로 도민들은 체감경기가 어려워 시름에 빠져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가 아직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점검하고 대책수립에 힘을 쏟아야 하는 경남도의 수장과 도의회 의원들이 사발주를 돌리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경남도민의 억장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중단으로 도민들의 원성이 극에 달해있고,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도지사의 이러한 처신은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라 덧붙였다.

경남민주행동은 "경남민주행동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논란을 일으킨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의회의 사과를 촉구한다"며 "무엇보다 각 종 구설수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경남도민들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낸 홍준표 지사는 자숙하고 진정으로 도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도민의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사진과 글을 올렸던 정장수 비서실장은 15일 페이스북에 사과 글을 올렸다. 정 비서실장은 "'비서실장은 입이 없다' 처음 새겼던 말을 놓치고 말았다, 경종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이라며, "경솔함으로 다른 분들에게 폐를 끼쳤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지사님, 노래방에서 세 곡을 때리셨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