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콩을 강력 추천하는 이유
[암과 음식 7] 종양학 전문의의 추천 음식 1
종양학과 의사가 되고,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식단에 관심이 많게 된 것은 암으로 인한 수명의 단축이 두려워서가 아니다.
최근에는 의학기술의 발달, 조기검진의 보편화 등으로 암에 걸리고도 긴 투병의 기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그 투병 과정에서 재정적으로, 감정적으로 가족들은 많은 아픔을 경험한다.
또한 방사선과 약물을 포함한 항암치료라는 것이 우리 몸의 세포 중 하나인 암세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건강한 우리 몸의 세포들도 많이 다치게 한다. 그로 인해 겪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도 무척 크다.
암과 음식에 대한 정보는 방대하고 우리나라에는 체계적으로 확립된 학문적 체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필자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신뢰할 만한 정보들을 정돈하여 내가 먼저 건강한 삶을 꿈꾸고, 그 정보를 보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약초나 약재들, 기존의 발상을 뒤집는 혁신적인 이야기들도 있겠지만, 우리 곁에 늘 있어왔던 건강한 음식들을 꾸준히 즐겨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 또한 중요할 것이다. 알고 보면 이런 음식들이 비싼 영양제나 약품보다 더욱 유익할지도 모른다.
여성에게 강력 추천, 콩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고기는 몸에 나쁘다' 혹은 '고기를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는 인식이 있다. 앞서 칼럼(지글지글 구워지는 삼겹살에 발암물질이?)에서 언급했듯, 붉은 육류는 암과 관련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특히 직화나 고온 조리의 경우 발암물질이 생성된다. 삼겹살 등 지방함량이 높은 고기의 경우 과량 섭취 시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여성들의 경우 거의 채식주의자에 가까울 정도로 육류 섭취를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이가 들고 식욕이 줄어들면서 이런 성향은 더 심해진다. 단백질 섭취가 적고 운동이 부족한 여성들은 소위 '마른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비만인구와 유사하게 성인병에 잘 걸리고, 근력이 약하여 근골격계 통증에 취약하다.
그런 의미에서 콩이나 콩으로 만든 음식, 두부 등을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널리 알려져 있듯 두부는 단백질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두부 한 모(약 400g)에는 단백질이 약 32g이 포함되어 있어 하루 성인 단백질 권장량의 절반 정도를 섭취할 수 있다(한국의 성인 단백질 권장량 : 남자 약 70g, 여성 약 55g).
콩 섭취와 암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자. 콩이나 콩으로 만든 음식을 많이 섭취한 군은 유방암 발병률이 29%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폐암에 관해 연구한 다른 연구에서는 콩이나 콩 음식을 많이 섭취한 군에서 폐암 발병률이 37% 감소하였다. 콩에 들어있는 '아이소플라본'이라는 성분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방해하여 유방암이나 폐암의 발암을 저해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어식백세(漁食百歲)의 꿈
생선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 및 바다에 접한 많은 나라에서 주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고등어, 조기, 참치 등의 단백질 함량은 100g당 20g전후로 돼지, 소고기의 단백질 함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생선의 섭취가 암을 예방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붉은 육류처럼 위해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항암효과가 있다고 뚜렷하게 이야기하기에는 아직까지 연구 결과들을 고려해볼 때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2007년 세계암연구재단의 보고서에서는 생선 섭취는 대장암과 관련하여 3등급의 항암물질(미약한 관련성, 인과관계가 존재할지 모르나 그 증거가 식이권고를 할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다)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는 보다 고무적인 결과를 보이는 결과들이 있다.
2012년에 발표된 한 메타분석에서는 생선을 많이 섭취한 인구집단의 경우 대장직장암이 대조군에 비해 12%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 발표된 폐암과의 관계를 연구한 메타분석에서는 생선을 많이 섭취한 인구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폐암 발병률이 21%정도 감소했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건강한 단백질 식단을 위하여
두부나 두유처럼 가공되지 않은 콩류의 음식들은 섬유질이 풍부하여, 대장암에도 예방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암협회에서는 콩류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분류하여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1등급 항암물질로 이야기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연구 중, 폐암과 콩류 섭취와의 연관관계를 살핀 연구에서 콩을 많이 섭취하여 폐암이 감소한 군의 이소플라본 섭취량은 하루 약 40mg이었다. 이것은 대략 두부 200g, 두유 400cc 정도에 해당되는 양이다. 필자는 두유, 두부, 콩을 풍부하게 섭취하기를 권장하며 실제로 필자도 식탁에 빼놓지 않고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생선 섭취 또한 항암효과가 기대되는 건강한 식습관이다. 더욱 건강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튀기거나 직화, 숯불 등으로 굽는 조리법보다는 찌거나, 조림으로 만드는 것이 좋고 (생선을 직화로 굽거나 고열조리하는 과정에서 육류를 조리할 때와 같은 발암물질 (HCAs, PAHs 등)이 나올 수 있다) 소금으로 절인 염장생선류는 비강암 등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염장된 생선류를 피하는 것이 좋겠다.
주변에서 건강을 챙긴다며 식물성 음식을 지나치게 고집하여 체력의 부족을 경험하는 것을 많이 본다. 식물성 단백질이나 생선섭취를 통해 더욱 건강하고 활기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어떨까. 여기에 정기적인 운동을 곁들인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운동 또한 세계암연구재단 보고서에서 분류한 1등급 항암 요소이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 다루도록 하겠다).
최근에는 의학기술의 발달, 조기검진의 보편화 등으로 암에 걸리고도 긴 투병의 기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그 투병 과정에서 재정적으로, 감정적으로 가족들은 많은 아픔을 경험한다.
또한 방사선과 약물을 포함한 항암치료라는 것이 우리 몸의 세포 중 하나인 암세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건강한 우리 몸의 세포들도 많이 다치게 한다. 그로 인해 겪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도 무척 크다.
암과 음식에 대한 정보는 방대하고 우리나라에는 체계적으로 확립된 학문적 체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필자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신뢰할 만한 정보들을 정돈하여 내가 먼저 건강한 삶을 꿈꾸고, 그 정보를 보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약초나 약재들, 기존의 발상을 뒤집는 혁신적인 이야기들도 있겠지만, 우리 곁에 늘 있어왔던 건강한 음식들을 꾸준히 즐겨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 또한 중요할 것이다. 알고 보면 이런 음식들이 비싼 영양제나 약품보다 더욱 유익할지도 모른다.
여성에게 강력 추천, 콩
▲ 콩이나 콩으로 만든 음식, 두부 등을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pixabay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고기는 몸에 나쁘다' 혹은 '고기를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는 인식이 있다. 앞서 칼럼(지글지글 구워지는 삼겹살에 발암물질이?)에서 언급했듯, 붉은 육류는 암과 관련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특히 직화나 고온 조리의 경우 발암물질이 생성된다. 삼겹살 등 지방함량이 높은 고기의 경우 과량 섭취 시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여성들의 경우 거의 채식주의자에 가까울 정도로 육류 섭취를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이가 들고 식욕이 줄어들면서 이런 성향은 더 심해진다. 단백질 섭취가 적고 운동이 부족한 여성들은 소위 '마른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비만인구와 유사하게 성인병에 잘 걸리고, 근력이 약하여 근골격계 통증에 취약하다.
그런 의미에서 콩이나 콩으로 만든 음식, 두부 등을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널리 알려져 있듯 두부는 단백질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두부 한 모(약 400g)에는 단백질이 약 32g이 포함되어 있어 하루 성인 단백질 권장량의 절반 정도를 섭취할 수 있다(한국의 성인 단백질 권장량 : 남자 약 70g, 여성 약 55g).
콩 섭취와 암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자. 콩이나 콩으로 만든 음식을 많이 섭취한 군은 유방암 발병률이 29%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폐암에 관해 연구한 다른 연구에서는 콩이나 콩 음식을 많이 섭취한 군에서 폐암 발병률이 37% 감소하였다. 콩에 들어있는 '아이소플라본'이라는 성분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방해하여 유방암이나 폐암의 발암을 저해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어식백세(漁食百歲)의 꿈
생선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 및 바다에 접한 많은 나라에서 주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고등어, 조기, 참치 등의 단백질 함량은 100g당 20g전후로 돼지, 소고기의 단백질 함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생선의 섭취가 암을 예방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붉은 육류처럼 위해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항암효과가 있다고 뚜렷하게 이야기하기에는 아직까지 연구 결과들을 고려해볼 때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2007년 세계암연구재단의 보고서에서는 생선 섭취는 대장암과 관련하여 3등급의 항암물질(미약한 관련성, 인과관계가 존재할지 모르나 그 증거가 식이권고를 할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다)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는 보다 고무적인 결과를 보이는 결과들이 있다.
2012년에 발표된 한 메타분석에서는 생선을 많이 섭취한 인구집단의 경우 대장직장암이 대조군에 비해 12%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 발표된 폐암과의 관계를 연구한 메타분석에서는 생선을 많이 섭취한 인구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폐암 발병률이 21%정도 감소했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건강한 단백질 식단을 위하여
두부나 두유처럼 가공되지 않은 콩류의 음식들은 섬유질이 풍부하여, 대장암에도 예방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암협회에서는 콩류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분류하여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1등급 항암물질로 이야기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연구 중, 폐암과 콩류 섭취와의 연관관계를 살핀 연구에서 콩을 많이 섭취하여 폐암이 감소한 군의 이소플라본 섭취량은 하루 약 40mg이었다. 이것은 대략 두부 200g, 두유 400cc 정도에 해당되는 양이다. 필자는 두유, 두부, 콩을 풍부하게 섭취하기를 권장하며 실제로 필자도 식탁에 빼놓지 않고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생선 섭취 또한 항암효과가 기대되는 건강한 식습관이다. 더욱 건강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튀기거나 직화, 숯불 등으로 굽는 조리법보다는 찌거나, 조림으로 만드는 것이 좋고 (생선을 직화로 굽거나 고열조리하는 과정에서 육류를 조리할 때와 같은 발암물질 (HCAs, PAHs 등)이 나올 수 있다) 소금으로 절인 염장생선류는 비강암 등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염장된 생선류를 피하는 것이 좋겠다.
주변에서 건강을 챙긴다며 식물성 음식을 지나치게 고집하여 체력의 부족을 경험하는 것을 많이 본다. 식물성 단백질이나 생선섭취를 통해 더욱 건강하고 활기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어떨까. 여기에 정기적인 운동을 곁들인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운동 또한 세계암연구재단 보고서에서 분류한 1등급 항암 요소이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 다루도록 하겠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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