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억만장자의 비밀
[3세 승계, '법위의 삼성'과 결별하라③] 한 눈에 보는 승계 과정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삼성 경영권 승계의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시도를 계기로 오마이뉴스와 참여연대는 ‘3세 승계, 법 위의 삼성과 결별하라’는 공동기획을 진행합니다. 앞으로 5편에 걸쳐 삼성그룹 스스로의 경쟁력, 국민경제의 이해, 시민적 상식, 그리고 국민의 법 감정에 비춰 과거의 어두운 유산과의 단절을 주문합니다. 세번째로 20년에 걸친 이재용 부회장 승계 과정을 인포그래픽을 통해 살펴봅니다. [편집자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권 승계 과정 ⓒ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2015.4.2. '세계 200대 억만장자 순위' 183위, 8조 2500억 원의 재산
2015.5.28. 상장계열사 시가총액 합계 330조 6693억 원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CEO(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현재 재산과 지위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그의 재산과 지위는 20년 전 아버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60억8000만 원을 증여받아 16억 원의 상속세를 내고 남은 44억 원의 종자돈으로 시작됐다.
그가 투자한 주식과 주식연계증권은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대박'이 났다. 그러나 아무도 이재용 부회장을 '투자의 귀재'라 부르지 않고, 누구도 '탁월한 경영인'이라 평가하지 않는다.
오늘 그의 재산과 지위는 과거 국가기관과 사법기구의 판단이 무엇이었든, 법률적·도덕적 정당성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오늘 그의 재산과 지위는 배임액과 탈세액을 특정할 수 없을지라도, 아버지의 지위를 이용해 비상장계열사의 주식 및 주식연계증권을 헐값에 배정받아 계열사 등 다른 주주들에게 돌아갈 몫을 가로챈 배임의 결과이며, 배임이 아니라 아버지로부터 상속증여로 받았다면 내야 했을 천문학적인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편법증여의 결과다.
오늘 그의 재산과 지위는 수많은 중소기업의 시장 기회를 박탈한 결과이기도 하다. 삼성SDS의 매출 중 계열사들의 일감몰아주기로 올린 매출은 2009년 1조7700원에서 2014년 5조 4640억 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5년 평균 70% 안팎의 매출이 땅 짚고 헤엄치기로 달성한 것이다.
오늘 그의 재산과 지위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 목숨 값이기도 하다. 그가 1999년, 장외에서 5만 원대에 거래되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7150원 헐값에 배정받아 수조 원의 상장이익을 예비했던 때, 그의 나이 31세였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동자 '별이 아빠' 최종범은 2013년 유서를 남겼다.
"너무 힘들었어요. 배고파서 못 살았고 다들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유서와 함께 돌이 지나지 않은 딸 별이를 지상에 남기고 역시 31세의 나이에 하늘의 별이 되었다.
배임, 탈세, 노동자 탄압의 어두운 유산 청산해야
'분급(分給) 225원'이라는, 세계노동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노동조건은 무노조경영 삼성그룹의 역사 최초의 단체협약에 의해 일단락되었지만,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아직도 삼성그룹의 노조파괴 시도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CEO 이재용 부회장은 이 어두운 유산을 어떻게 청산할 것인지 밝혀야 한다. 우리 사회가 그의 경영권 승계를 수용할지 말지는 그 이후에 판단할 일이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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