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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아니라 걱정원... 이 정도일 줄 상상 못했다"

[현장] 민주주의광주행동, 국정원 불법 해킹 의혹 규탄 기자회견

등록|2015.07.16 17:42 수정|2015.07.16 17:42

▲ 민주주의광주행동 준비위원회가 16일 오후 2시 국정원 광주지부 앞에서 '국정원의 불법 해킹 의혹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은 국민 앞에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 소중한


민주주의광주행동 준비위원회(아래 광주행동)가 16일 '국정원의 불법 해킹 의혹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은 국민 앞에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광주 지역 시민단체 8곳이 모인 광주행동은 이날 오후 2시 국정원 광주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갤럭시 시리즈, 카카오톡, 안랩 백신 등 우리 국민 누구나가 쉽게 사용하는 장비와 프로그램에 해킹을 의뢰했다니 섬뜩함마저 느낀다"며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해 불법도 자행할 수 있다는 독재적 발상은 국민적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추섭 공동준비위원장은 "지난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으나, 국정원이 이렇게까지 타락하고 범법 행위를 할 줄이라곤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며 "많은 국민들이 국정원을 걱정원이라고 할 정도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북·해외 정보를 위한 일이라고 해놓고 실제론 국민을 사찰하는 데 사용한 것은 아닌지 염려가 크다"며 "국정원은 반성할 것인지, 개혁할 것인지, 아니면 해체할 것인지 결정을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 민주주의 송두리째 흔들어... 유신 회귀"

▲ 민주주의광주행동 준비위원회가 16일 오후 2시 국정원 광주지부 앞에서 '국정원의 불법 해킹 의혹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은 국민 앞에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 소중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 30여 명을 대표해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박봉주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장은 "국정원이 '육군 5163 부대'라는 위장 이름으로 이탈리아의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했다"며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선을 비롯한 주요시기마다 정치인은 물론 민간인까지 광범위한 사찰을 했다는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은 '안기부 엑스파일 사건'을 계기로 감청 장비를 모두 폐기 했으며 감청 사실 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며 "그런데 전천후 도·감청이 가능한 해킹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했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국정원과 이탈리아 해킹 업체의 거래를 중개한 업체는 RCS 프로그램 사용이 불법 행위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이러한 사실을 몰랐을 리 없는 국정원은 불법 장비를 구입했으며 경찰청, 국방부 관계자들도 앞다퉈 해킹 업체를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해킹 프로그램은 정상적인 감청장비가 아니라 악성코드를 이용한 불법적 해킹 프로그램"이라며 "법원의 영장도 없이 국민의 사생활을 들여다 봤다면 그 행위는 명백한 범죄"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대한민국의 국가 정보기관이 민주주의를 송두래째 흔들며 유신시대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 국민은 국정원에게 이런 권한을 준 적도 없으며 동의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 민주주의광주행동 준비위원회가 16일 오후 2시 국정원 광주지부 앞에서 '국정원의 불법 해킹 의혹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은 국민 앞에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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