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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한강' 녹조, 태풍 '찬홈' 이전으로 악화

예년 1/6 수준인 팔당댐 방류량과 일조량 상승 등이 원인인 듯

등록|2015.07.17 19:50 수정|2015.07.17 19:51

▲ 17일 아침 성산대교 아래 누워있는 자전거족의 머리위로 녹조가 짙게 낀 한강물이 보인다. ⓒ moi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다소 누그러졌던 한강 조류가 다시 악화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6일에 채수하여 실험한 한강 조류검사 결과 태풍 찬홈으로 비가 내린 직후인 지난 13일에 비해 전반적으로 조류 농도가 상승해 이전 상황에 근접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한강 상수원인 잠실수중보 상류지역 검사 결과 남조류세포수는 120~1790 cells/mL, 엽록소 농도는 4.7~29.7㎎/㎥로 강우 직후인 지난 13일의 결과 250~640cells/mL, 5.7~18.8㎎/㎥에 비해 상승했고, 강우 전인 9일의 남조류세포수 140~1330cells/mL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것.

또한 잠실수중보 하류지역의 검사 결과 남조류세포수는 1592~1만2829cells/mL, 엽록소 농도는 16.0~49.8㎎/㎥로 측정되었으며 이는 강우 직후인 지난 13일 남조류세포수 1018 ~1만3449 cells/mL, 엽록소 농도 13.5~32.4㎎/㎥ 보다 높은 농도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2~13일 강우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조류농도가 감소하였으나, 팔당댐 방류량이 여전히 예년의 1/6 수준인 80톤/초를 유지하고 있고 기온 및 일조량이 상승하고 있어 조류가 다시 번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현재 발령된 1구간 주의보와 2~4구간 경보 단계는 다음 검사 시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시는 한강 유량에서 물재생센터 방류수 비율이 크게 차지하기 때문에 조류경보 발령기간 중에는 센터를 비상대응체계로 운영하고 있으며, 총인처리시설 설치 사업도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4개 물재생센터에서 총인방류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기존 5~20mg/L 투입하던 응집제를 투입 최대량인 40mg/L까지 투입시키고, 효과분석을 위해 일1회 실시하던 총인·총질소 방류수 수질시험도 하루 2회로 강화하기로 했다.

자치구와 합동으로 시내 3500여 개 폐수배출시설에 대해 일제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2019년까지 완료예정인 총인처리시설 확충 사업도 조속 추진하여 2017년 공사 착공시기를 2016년 하반기로 앞당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영란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6일 토론회에서 "서울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지난 100년 새 세계 평균의 약 3배인 2.5℃가 높아지는 등 기후변화로 인해 한강의 녹조현상은 앞으로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므로 향후 한강 조류현상이 일시적·단기적 문제가 아닌 '생활형 환경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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