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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봉투값 횡령한 공단 직원 2명 구속

종량제 봉투·음식물 납세필증 수량 조작 등으로 1억 7200만 원 빼돌려

등록|2015.07.20 12:25 수정|2015.07.20 12:26
울산 중구청 산하 중구도시관리공단 직원이 쓰레기 종량제 봉투와 음식물류 납세필증 수량 조작을 통해 판매 대금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는 뉴스와 관련, 해당 직원 외 또 한 명의 직원이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두 명 모두 구속됐다(관련기사: 뇌물에 횡령 의혹까지... 울산 '모럴 해저드' 심각하다).

경찰 수사 결과 횡령 금액도 애초 고발된 금액(1억 5000만 원)보다 더 많은 1억 7200만 원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도시관리공단은 울산 중구 지역 내 주차·체육·환경시설과 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해 주민 생활의 편익과 복리 증진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2013년 7월 1일 설립된 공공 기관이다.

횡령 사실 숨기기 위해 창고에 위장 장치도 마련

▲ 울산 중구청 산하 중구도시관리공단이 마트 등에 판매하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 공단 직원이 판매 수량을 속이는 수법 등으로 판매대금을 횡령해 구속됐다 ⓒ 박석철

울산 중부경찰서는 20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울산 중구 도시관리공단 무기계약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약 8개월 동안 쓰레기 종량제 봉투와 음식물류 납세필증 1억 7200만 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로 정아무개(37세)씨와 장아무개(37세)씨를 지난 14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아무개씨는 중구도시관리공단 감사에서 지난 2014년 1월부터 10월까지 장부를 조작해 1억 5000만 원 상당의 돈을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드러났고, 중구청은 지난 5월 초 정씨를 경찰에 횡령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번 횡령에는 올해 초 무기계약직인 된 장아무개씨도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은 친구지간으로, 중구 도시관리공단에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와 음식물류 납세필증 창고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이들은 마트 등 판매점으로부터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주문받아 배달 판매하고 매일 판매수량과 재고량, 수금액을 정산하는 일까지 맡아왔다. 이들은 정산할 때 판매 수량을 누락하거나 판매 대금을 수금한 후 미수금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울산 중구청이 매달 수시로 종량제 봉투와 필증의 재고량을 점검할 때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창고 내 앵글로 만든 선반을 세워두고 주변을 종량제 봉투 박스와 필증이 담겨 있는 박스로 막아 마치 선반이 있는 곳에 종량제 봉투와 필증 박스가 있는 것처럼 위장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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