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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손실' 대우조선해양, 강도 높은 구조조정?

정성립 사장 담화문 내... 사측 "워크숍 때 인원감축 논의 없었다"

등록|2015.07.21 13:37 수정|2015.07.21 13:37
"몸속의 환부를 도려내야 제대로 병을 치유하듯,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우리 스스로 벌거벗는다는 마음으로 이 위기를 정면으로 맞이하자.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회사 내에 도사린 거품과 속병을 완벽히 도려내고, 지속성장과 존속이 가능한 경쟁력 있는 회사로 다시 만들어 나가자."

조 단위 손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대우조선해양(거제)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정성립(65) 대표이사·사장은 전날 낸 담화문을 통해 "위기에 정면으로 마주 서서 거품과 속병을 도려내 제대로 된 회사 만들자"고 다짐했다.

정 사장은 "지난주부터 언론을 통해 쏟아지는 회사 소식에 무척이나 당황스럽고 충격이 크셨을 것"이라며 "이유 불문하고 회사를 대표해 여러분께 고개 숙여 진심 어린 사과부터 드린다"고 밝혔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 암시? 대우조선해양은 '부인'

▲ 거제 대우조선해양 공장 전경. ⓒ 대우조선노동조합


부실 원인에 대해, 그는 "가장 큰 원인은 수주한 프로젝트들의 원가가 실제 건조 과정에서 크게 늘어나면서 애초 예상한 실행예산을 넘어섰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설계와 조달을 망라한 EPC 공사 등 미경험 프로젝트들을 대거 건조하면서 설계와 공정상 오류가 많았고, 기존에 건조했던 유사 프로젝트 실적을 기준으로 추정했던 실행예산이 우리 의욕만으로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해졌다"고 밝혔다.

또 그는 "선박을 인도하고도 못 받은 외상값들, 이른바 장기매출채권 중 일부는 회수가 어렵게 되었다는 사실도 상당수 확인됐다"며 "회계 원칙상 손실이 예견되면 바로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데 이 금액 또한 현재 우리가 일시에 감당하기엔 벅찬 규모"라 밝혔다.

정 사장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겠지만, 해외 조선소나 풍력 사업 등 자회사 손실이 우려했던 것 이상으로 적지 않았다"며 "잠정 파악된 손실을 회계 원칙에 따라 이번 2분기에 모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성립 사장은 "2분기 실적 발표도 최대한 앞당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을 매각할 것이며, 고정비 등 각종 비용 절감에 배전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고용문제와 관련해, 그는 "고용불안을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력 재배치, 순환보직 등 질적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며 "체질개선과 조직 기강을 바로 세워 최단 기간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는 데 모든 노력과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립 사장은 "다행히 LNG선 본격 건조 실적이 반영되는 2016년부터는 영업이익 시현 등 건강하고 내실 있는 제대로 된 회사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가 사장으로서 확실하게 약속드린다"며 "담대하게 이 상황을 맞이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저력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주말 임원진 워크숍에서 "인원 감축 등에 대한 어떤 논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일부 언론에서 임금삭감과 임원 대거 교체 등 선제적인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며 "하지만 확인 결과 인원 감축 등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주말 열린 워크숍은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상황에 대해 임원들이 통렬하게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개선방향에 대해 토의하고 임원들의 솔선수범 실천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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