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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다른 국가 징용자에도 사과"... 한국만 빠져

사외이사 "원만한 해결 원해" 유럽 등 전쟁포로와 중국만 언급

등록|2015.07.22 20:21 수정|2015.07.22 20:21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일본 대기업 미쓰비시(三菱) 머티리얼이 태평양 전쟁 당시 강제노동에 징용된 전쟁포로 가운데 미군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포로들에게도 사과 의사를 밝혔다고 22일 AP통신이 도쿄발로 보도했다.

미쓰비시 머티리얼의 사외이사인 오카모토 유키오는 이날 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사가 영국과 네덜란드, 호주의 전쟁포로에게도 앞서 미군 피해자들에게 한 것처럼 똑같이 사과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키오 이사는 또한 중국인 강제노역 징용자들과도 원만한 해법을 찾고 싶다고 전했으나, 한국인 징용자들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일본에 끌려온 전쟁 포로들이 처한 노동환경이 용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같은 사과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키오 이사는 이어 "다른 회사들이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우리 회사의 강제노역이 전쟁포로를 가장 심하게 괴롭힌 만큼 우리가 사과를 해야한다"면서 "피해자들과 원만한 해법을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 중국인 강제징용 노동자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며 사과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어 해법은 돈과 관련된 것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관 출신인 유키오 이사를 비롯한 미쓰비시 머티리얼 대표단은 지난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미군 포로 징용 피해자와 가족들을 만나 과거 강제노역에 대해 공식 사과했으나 다른 나라 징용 피해자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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