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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에 '막말' 들은 안상수 시장, 반격은?

"일개 창원시장" 발언에 안 시장 아직 침묵... 시민-누리꾼 다양한 반응

등록|2015.07.24 16:14 수정|2015.07.24 20:23
홍준표 경남지사로부터 '정치놀음 하지 말고'라든지 '정신 나가도 분수가 있지', '일개 창원시장이 …' 등의 막말을 들은 안상수 창원시장은 어떤 반격을 할까?

안 시장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민들과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 시장 측에서는 국면전환을 위한 여론 수렴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홍준표 지사 "일개 창원시장이"

▲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 22일 안상수 창원시장을 향해 막말을 늘어 놓았다. 사진은 지난 5월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도민체육대회 개막식 때 모습. ⓒ 윤성효


언론은 홍준표 지사와 안상수 시장 사이를 '앙숙'으로 표현한다. 옛 한나라당(새누리당) 당대표 자리를 놓고 두 사람이 겨루었던 적도 있고 안상수 시장이 이웃집과 개소송을 벌이자 경선 때 홍 지사가 공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최근 지역 현안사업을 두고 충돌했다. 끝내 경남도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들어설 '마산로봇랜드 사업 철수'를 선언했고, "창원시와 더 이상 공동사업은 없다"고 밝혔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안상수 시장에 대해 막말을 했다. '창원광역시 사업'을 추진하는 안 시장에 대해, 홍 지사는 "창원시민을 위해 일을 하라는 말이야. 정치놀음 하지 말고. 되지도 않을 광역시 가지고 관권을 동원해서, 통장․이장 동원해서 서명을 받아 가지고 중복서명 받고, 그런 식으로 정치놀음 하는 게 창원시민을 위한 길인가?"라고 말했다.

마산로봇랜드 사업과 관련해, 홍 지사는 "마치 도의 직원을 징계운운하고 말이야. 정신 나가도 분수가 있지"라 말했다. 진해글로벌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는 홍 지사는 "(창원시가)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그래서 토지 분할 한 것 아니냐. 분할해서 우리(경남도) 땅에만 한다 이거다"고 말했다.

홍준표 지사는 "시민을 위해서 행정을 할 생각을 해야지. 어떻게 되지도 않을 정치적 놀음을 하면서 그게 어떻게 올바른 행동인가"라며 "앞으로 창원시하고 공동으로 사업 추진하는 것은 단 한 건도 없을 것이다. 광역시운동이나 열심히 하라고 해요"라 말했다.

또 홍 지사는 안 시장에 대해, "우리 도 직원을 전부 다 마치 대기업에 특혜준양 그런 식으로만 발표하고 문책 운운하니까 그것은 도 직원 전체를 모욕한 거야. 일개 창원시장이..."라 말했다.

안상수 시장 입장은? ... 국면전환 여론 수렴 하는 듯

홍준표 지사한테 '막말'을 들은 안상수 창원시장은 아직 침묵하고 있다. 이틀이 지났지만 안 시장은 일체 입장이 없다. 창원시청 마산로봇랜드사업 관련 부서는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만 보인다.

창원시청 안팎에서는 오는 27일 열리는 창원시청 간부회의 때 안상수 시장이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창원시청은 국면 전환을 위해 고심하면서 여론 수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수 시장이 예비비로 돌려놓은 '무상급식 지원예산'(102억)을 원래대로 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해 말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창원시는 관련 예산을 예비비로 돌려놓았다.

안 시장이 홍 지사와 별개로 무상급식을 독자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무소속 정영주 창원시의원은 "안 시장은 창원시책 가운데 적자운영이 뻔히 보이는 창원도시철도사업을 용기 있는 결단으로 백지화 시켰던 것처럼, 예비비로 편성되어 있는 예산을 급식 지원금으로 편성하여 집행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안 시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창원시의회,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협의를 하고 의견을 모두 종합해 가장 후유증도 적고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하는데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경남도-교육청-도의회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창원지역에서 독자 해결방안을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되었다.

창원시는 경남도 전체 인구의 1/3 정도다. 안 시장이 무상급식 예산을 지원할 경우, '무상급식 중단'한 홍 지사의 입지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당원, 누리꾼 반응은?

시민과 누리꾼들은 홍준표 지사의 '막말'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새누리당 경남도당 당원은 "홍 지사는 경남도청을 마산으로 이전하겠다고 했다가 흐지부지 되었다. 마산 사람들은 이번에 그 공약까지 거론하면서 홍 지사를 비난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이든 비당원이든 홍 지사와 안 시장을 옳게 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홍 지사가 왜 저렇게 몽니를 부리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며 "어떻게든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목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도 반응이 뜨겁다. 페이스북 등에서 누리꾼들은 "너무 충격이다. 시민 모두가 보고 있다"거나 "마산을 한 마디로 물로 보는 거네", "고마 경남도청 마산 이전 약속 지키라고 하자. 잘 지키나 보거로", "사사건건 마산 자산에 태클 거는 집단들, 이럴 때는 조용히 있는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놓았다.

또 누리꾼들은 "정치거물이 괴물 되어 힘겨루기 하듯, 창원시민이 폭동 일으켜 우리 동네 재정비 좀 했으면 한다. 신물 난다"거나 "소통소통 하면서 정작해야 할 지자체장들은 시민과 조민은 안중에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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