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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4000원, 계란후라이 빠져도 기분좋은 상차림

엑스포 이후 밥값 올랐지만... 여전히 착한 해장국집의 '장어우거지국'

등록|2015.07.27 17:23 수정|2015.07.28 09:26

▲ 4천원의 착한 음식 장어우거지국, 반찬이 무려 8찬이다. ⓒ 조찬현


6000원이던 밥값이 4000원으로 내렸다. 자고 나면 오르기만 하는 물가, 한 번 오르면 내릴 줄을 모르는 밥값이 2000원이나 내려 화제가 되는 업소가 있다. 여수의 한 해장국집의 인기 메뉴인 장어우거지국과 콩나물국밥이다.

사실 여수 엑스포 이후 음식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래서 지역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늘 원성을 사곤 했던 여수시다. 그런데 밥값이 내렸다고 하니 정말 반가운 일이다. 아무튼 상차림에 비해 무지 착하다. 혼자 찾아가도 눈치하지 않고 대환영이다.

쟁반에 담아낸 장어우거지국의 반찬이 시선을 붙든다. 다양한 반찬에 딱 먹을 만큼만 담아내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실속 있게 차렸다. 이러한 상차림은 업주와 고객 서로에게 이익이다.

시선을 붙드는 '실속 있는' 반찬

▲ 모든 반찬에 남도의 맛이 한껏 깃들어있다. ⓒ 조찬현


▲ 파장과 김구이 등 남도의 맛이 가득하다. ⓒ 조찬현


▲ 장어우거지국은 파장으로 간을 해 먹으면 그 맛이 별미다. ⓒ 조찬현


이집은 원래 소갈비 집으로 40년 전통을 자랑한다. 20여 년 전부터 해장국집으로 운영한다. 장어우거지국 이라고 하지만 반찬이 무려 8찬이나 된다. 백반 수준이다. 장어우거지국은 파장으로 간을 해 먹으면 그 맛이 별미다.

"우거지국에 파장 넣어 드세요. 그러면 맛있어요."

멸치볶음과 깻잎김치, 식용유에 볶아낸 가지나물, 김구이 등 모든 반찬에 남도의 맛이 한껏 깃들어있다.

"원래 6000원이었는데 지난해부터 4000원으로 밥값을 내렸습니다. 서로가 힘든 이때 고통 나눔을 해보자는 뜻에서입니다."

▲ 김쌈을 해서 파장을 올려먹으면 별미다. ⓒ 조찬현


주인 아주머니의 마음 씀씀이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장어우거지국과 콩나물국밥 등 4종류의 음식이 4000원이다. 맛 또한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 늘 오르기만 하는 음식 값을 내렸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여간 기쁜 일이다.

"바쁘게 혼자서 하다 보니 계란후라이가 빠졌네요."

주인아주머니가 계란후라이를 빠뜨렸다고 해도 괜찮다. 서운한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오랜만에 기분 좋은 상차림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조찬현 시민기자의 다음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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