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물 맑고 공기 좋던 어곡마을은 어디로?

경남 양산시 어곡마을, 생활쓰레기·산업폐기물 무단투기로 곳곳 '몸살'

등록|2015.07.28 17:56 수정|2015.07.28 17:56
"쓰레기는 물론 각종 산업폐기물을 마을 전체에 투기하고 있다. 사람 발길이 조금이라도 덜 닿는 곳에는 어김없이 쓰레기 더미다. 안 그래도 악취 문제로 늘 시달렸는데 행정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감시조차 제대로 하지 않으면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 마을 주민

단속 손길 미치지 않아 마을 전역 오염 심각

경남 양산시 강서동 어곡마을이 각종 생활 쓰레기와 산업폐기물 무단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마을 주민은 행정기관에서 제대로 된 단속도 하지 않는다며 행정 불신을 높여가고 있다. 가뜩이나 몇 해 전 폐기물 처리 시설이 들어서면서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태여서 주민 불만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실제 취재진이 어곡마을청년회(회장 김기형)와 함께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본 결과, 쓰레기와 산업폐기물 무단투기는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어곡일반산업단지 내에서도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 곳이 아닌 경우 가구, 폐목재, 공사 폐기물에 용도를 알 수 없는 낡은 기계까지 최소 몇 달 이상 장기 방치된 것으로 보이는 폐기물이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일부 산업폐기물에서는 녹물 등이 흘러나와 주변 도로와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 경남 양산시 강서동 어곡마을 일대가 산업폐기물과 생활쓰레기 무단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 장정욱


▲ 경남 양산시 강서동 어곡마을 일대가 산업폐기물과 생활쓰레기 무단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 장정욱


▲ 경남 양산시 강서동 어곡마을 일대가 산업폐기물과 생활쓰레기 무단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 장정욱


"공장 악취에 쓰레기까지… 못 살아"

김기형 어곡마을청년회장은 "언제부터인가 우리 어곡마을이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악취는 기본이고 각종 쓰레기가 난무하는, 사람이 살기 힘든 마을로 인식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 맑은 물이 흐르고 숲 속 공기 좋은 마을까지는 아니더라도 양산시가 최소한 폐기물이나 오염 시설만큼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고 행정 당국에 불만을 쏟아냈다.

김 회장은 "행정에서 최소한 단속만 하더라도 이 정도로 방치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공무원들이 돈 받고 눈감아줘서 그런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도는 만큼 앞으로 철저한 감시·감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현장 확인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앞으로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게재됐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