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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짱' 출연 안철수 "이태리 해킹팀에 안보 맡기다니"

[인터뷰] "당 혁신위 의원 정수 증대 제안, 내용도 시기도 부적절"

등록|2015.07.31 14:51 수정|2015.07.31 15:53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녹음실에서 열린 팟캐스트 방송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국정원은 사이비종교단체 교주처럼 믿어달라는 말만 하고 있다. '증거는 없지만 믿어주세요' 이런 식이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은 31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관련 33가지 자료를 국정원에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하나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안 위원장이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것은 처음이다.

보안전문가인 안 위원장은 국정원 현장 검증에 대해 "국정원이 보여주기용 컴퓨터까지 새로 만들 수 있다"며 "현장검증은 부차적인 문제일 뿐, 핵심은 국정원의 자료 제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국정원의 무능도 지적했다. 그는 "국정원이 너무 허접하고 실력이 없다, 저러니까 쉽게 발각이 되고 전적으로 외국 기관에 의존하는 것 아니겠냐"며 "세계 정보기관 중에서 우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보고 실력을 키워야 한다, 이건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며 보수 언론들도 관심 가지고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안 위원장은 '국정원 감싸기'에 나선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국정원 대변인이지 국회의원이 아니다"라며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면서도 부끄러운 일인지 모르고 있다, 국회의원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그는 "국가의 정보기관이 민주주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선거에 개입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며 "이걸 바로잡지 못하면 다음 총선과 대선에 (국정원이) 더 극악하게 개입할 거다, 이번에 국민들과 함께 진상규명과 제도 개선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의원 정수 증대 논란으로 국정원 해킹 이슈 묻혀"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녹음실에서 열린 팟캐스트 방송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안 위원장은 지난 26일 당 혁신위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과 국회의원 정수 증대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의원 정수가 아니라 선거제도 개선을 먼저 얘기해야 했다"며 내용의 부적절성을 지적한 뒤, "의원 정수 증대를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국정원 해킹 의혹 이슈가 묻히거나 반토막이 났고, 새누리당에서 굉장히 좋아했다"며 혁신안 발표 시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는 문재인 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관계와 역할에 대해 "경쟁적 협력 관계 아래에서 이번 총선을 치러야 하는데 걱정되는 부분이 야권에서 협력하면서 총선을 치른 적이 있었나, 그게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라며 "지금부터 총선까지는 경쟁적 협력관계로 가고 총선 이후 대선까지는 협력적 경쟁관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지난 2012년 대선 출마 이후 정치를 한 지 3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정치가 어떤 바닥인지 '농축적으로' 확실하게 알게 됐다"며 "어떤 일을 하려면 어떤 사람들이 어떤 방법으로 저항하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어떻게 관철할 수 있을지 확실히 안 것 같다"고 '정치인 안철수'의 소회를 밝혔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장윤선의 팟짱>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아이튠즈에서 <장윤선의 팟짱> 듣기
☞ 오마이TV에서 <장윤선의 팟짱>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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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홍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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