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에볼라 백신, 임상시험서 100% 예방 효과
WHO 공식 발표...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 '눈앞'
▲ 새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의 효과 입증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에볼라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이 눈앞에 다가왔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 기니에서 에볼라 백신(VSP-EBOV)의 제3상 임상시험을 시행한 결과 접종한 모든 사람에게 100%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이번 시험 결과는 매우 획기적인 발전"이라며 "이처럼 효과적인 백신이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에볼라 바이러스의 발병을 막기 위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한 직후 또는 얼마 후 이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최소 6일이 지나면 더 이상 에볼라 감염 증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WHO 전문가들도 "새로 개발한 백신은 매우 놀랍고,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WHO는 안전성과 집단 면역 등에 대한 추가 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새 백신이 개인별로 100%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만 집단 면역을 통해 많은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효과를 갖고 있는지 결정적인 증거가 필요하며, 기니 정부와 WHO 윤리검토위원회가 추가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새 에볼라 백신, 세계가 기다려온 돌파구"
기니 정부의 에볼라 대응 국가조정관 사코바 케이타 박사는 "새 백신은 서아프리카와 세계를 위한 기니의 선물"이라며 "수천 명의 임상시험 지원자와 의료진 등 다양한 사람들이 에볼라처럼 무서운 바이러스의 방어체계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부터 기니에서 시작된 새 백신의 임상시험은 WHO, 기니 정부, 국경없는의사회 등이 주도했으며 에볼라 환자 100명과 그들의 가족, 이웃 등 4천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한 보건 전문가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필연적으로 다시 발병할 것"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새 백신은 전 세계가 기다려온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의 돌파구(breakthrough)가 될 것이며, 최근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엄청난 비극의 반복을 막아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 백신 VSP-EBOV는 캐나다 공중보건연구소가 개발했으며, 지난해 11월 세계적인 제약회사 머크가 개발 및 제조를 위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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