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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라는 무대 위, 인생이라는 춤을 추다 막힐 때

댄스스포츠에서 얻는 삶의 지혜... '플로어 크래프트'

등록|2015.08.03 16:38 수정|2015.08.05 09:25

▲ 나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춤을 출 때 보여주는 신비스런 기술에 감탄하며 플로어 크래프트를 인생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 freeimages


'플로어 크래프트'(Floor craft)란 댄스스포츠 전문용어로서 플로어에서 춤을 추는 동안 음악에 맞추어 동작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다른 커플과의 부딪힘을 피하는 방법이나 능력을 말한다. 댄스스포츠는 같은 장소에서 여러 커플이 동시에 춤을 추는 운동이므로 춤을 추다 보면 다른 커플과 부딪힐 위험이 많이 있다.

특히 공간을 넓게 사용하는 모던 댄스는 더욱 그렇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OD(Line of Dance : 춤의 진행방향)를 반시계방향으로 하는 기본적인 댄스 규칙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커플마다 각각 다른 루틴(짜놓은 춤동작의 진행과정)으로 춤을 추다 보니 충돌의 위험성이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는다.

댄스스포츠의 플로어 크래프트, 인생에도 적용?

댄스스포츠 경기대회에 참가해보면 춤을 추면서 루틴에 따른 방향으로 진행하려고 하는 데, 다른 커플이 그 앞을 선점하여 동작하고 있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숙달된 프로급 선수들은 임기응변의 순발력을 발휘하여 잘 피해 나가지만 출전 경험이 적은 사람은 부딪히거나 당황하여 춤을 망치는 사태가 발생하곤 한다.

나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춤을 출 때 보여주는 신비스런 기술에 감탄하며 플로어 크래프트를 인생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우리의 인생이란 이 세상을 무대로 춤을 추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는 수많은 변수가 있고 살다 보면 예기치 못한 장벽을 만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럴 때 자기 계획을 고집하다가 부딪쳐 넘어지거나 삶의 리듬을 잃고 주저앉아 버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춤을 추다가 앞이 막히면 제자리를 돌며 모양을 내거나 한 걸음 물러나는 동작으로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루틴에 없는 동작으로 리듬을 타다가 그 순간에 생긴 틈새로 빠져나가듯이, 인생에 장벽을 만나면 그 상황을 빨리 받아들이고 숨 한 번 돌리는 기회로 삼으면 좋지 않을까?

인생은 새옹지마와 같아서 내 앞에 다가온 상황이 계획에 어긋난 것일지라도 그것이 반드시 나쁜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살면서 주어지는 어떤 상황이라도 근시안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그것을 나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바로 인생의 플로어 크래프트이다.

만약 누군가 나를 시기하여 음해와 중상모략을 일삼는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분노하기보다는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인생이란 춤을 추며 나를 비난하는 사람까지도 사랑하려고 한다. 인생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을 진작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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