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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네팔에 필요한 건 여행자의 발걸음"

[큰사진] 충격 비집고 들어선 '일상'

등록|2015.08.03 17:56 수정|2015.08.11 18:04
지난 4월 25일, '세계의 지붕' 네팔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지 3개월여가 지났습니다. 이후 평화여행단체인 이매진피스 임영신 공동책임자와 신주희씨는 네팔로 달려가 공정무역 생산자들 및 신두팔촉 피해지역 현황조사를 벌였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이매진피스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네팔 현지의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이매진피스의 동의를 얻어 최근 네팔의 모습을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편집자말]

▲ 타멜거리를 지나 덜발광장으로 가는 길, 천막으로 가득했던 거리엔 다시 시장이, 일상이 들어선다. ⓒ 신주희


▲ 닫혀있던 상점들이 다시 문을 열고 일상을 찾아가기 시작하였다. ⓒ 신주희

7월 25일

무너진 돌무더기와 거리로 나온 사람들의 텐트로 가득찼던 광장과 골목들. 여전히 폐허와 돌무더기들이 한 켠에 차곡차곡 쌓여있으나 일상은 잰걸음으로 제 속도를 찾아갑니다. 먼 길 도착한 벗들을 위해 일요일 오후 사무실로 나와준 비핀이 따뜻한 짜이와 모모를 내어줍니다.

"4월엔 전기도 물도 없어 차 한잔 드리지 못했네요."

거푸 두 잔의 짜이를 먹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카트만두의 일상이 자꾸 생경해지던 오후... 라지가 말합니다.

"지진 피해가 다 복구된 것도 사람들이 모두 회복된 것도 아니에요. 지진은 여전히 우리 한켠에 무너진 돌무더기와 페허가 된 집들처럼 선명히 존재하죠. 그러나 지진보다 더 큰 우리의 일상이, 삶이 있는 거죠. 긴급구호 다음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그건 사람들이 자기 삶의 자리로 일터로 돌아가는 거예요.

지금 네팔에 가장 필요한 것은 네팔을 보며 미안해 하거나 위험하다고 불안해 하는 것이 아니라 네팔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다시 네팔을 여행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에요. 지금이야말로 구호보다 여행이 필요한 거죠. 다시 사람들이 일할 수 있게 된다면 집을 고치는 일도 무너진 벽을 세우는 일도 우리 스스로 우리의 속도에 맞게 해 나갈수 있으니까요."

▲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던 거리들에 빛이 가득히 차오르고 사람들은 일상을 회복해간다. ⓒ 신주희


▲ 덜발광장 Royal Mahendra Museum의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GDP의 40%이상을 관광에 의존하고 있는 네팔. 관광이 회복되는 일은 생존과 직결된다. 지진속에서도 네팔을 찾아오는 여행자들을 위해 안전 라인을 설치해 두었다. ⓒ 신주희


▲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유네스코 문화유산지구 덜발광장. 차곡차곡 쌓인 마주 사원(Maju Temple)의 잔해 앞에서 인력거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 신주희


▲ 덜발광장에 기념품을 파는 상인이 밤늦게까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 신주희


▲ 지진을 버텨낸 덜발의 건물들... 지진을 지나온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견디고 지진을 이겨낸다. ⓒ 신주희


▲ 카르마 파운데이션의 대표 라지 가왈리(47, Raj Gywali), 지진 직후부터 3개월 동안 가티 및 굼탕지역을 중심으로 신두팔촉 지역에 쌀과 텐트부터 임시진료소, 태양광 충전기 및 전등까지 지속적인 지원을 해오고 있다. 환경재단과 아름다운 커피가 지원하는 태양광 랜턴 350개도 카르마 파운데이션과 나마스떼 네팔을 통해 함께 전달될 예정이다. ⓒ 신주희



○ 편집ㅣ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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